제목 <문화일보> ‘젠트리피케이션’ 최소화·기금 조성… 주민 주도 ‘재생’ 모델로 작성일 19-12-12 14:02
글쓴이 도시재생산업박람회 조회수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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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기사작성일 : 2019년 3월 04일(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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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수지앵 협동조합 조합원들이 직접 만든 수제화 모양을 본뜬 초콜릿을 판매하기 위해 상자에 담아 포장하

는 모습. 성동구청 제공



- 성동구, 공업지역서 이색 골목상권 변신

건물주·임차인 상생협약 유도
과도한 임대료 인상 억제 조율
젊은 예술가들 속속 자리잡아

전업주부들 사회적 기업 설립
수제 초콜릿·기념품 제조판매
앵커시설 활용 특화상품 구상

용답洞 자동차산업 단지 추진
송정洞엔 주민 거점 공간 개관
마장축산물시장 일대 환경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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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는 과거 서울의 경제 성장을 견인했던 대표적인 준공업 지역이었으나, 1980년대와 비교해 2010년대의 성동구는 낙후된 구도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이를 탈피하기 위해 지난 민선 6기 4년 동안 도시재생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 서울 시내 자치구 중에서 손꼽히는 도시재생의 성공 사례를 만들어냈다. ‘한국의 브루클린’이라는 별명을 얻은 성수동 일대가 그 예다. 성수동 일대는 인쇄·금속 공장이나 수제화 관련 제조업 밀집 지역으로, 도시재생사업을 하기 전까지 20년 이상 된 노후 건축물이 68%에 이르는 등 주거 환경이 열악하고 공원과 도로 등 기반시설도 부족했다. 이에 구는 지역산업 활성화와 주거환경 개선 등을 목표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했다.

성수동은 2015년 서울형 도시재생 시범사업 지역에 선정돼 시 예산 90억 원과 구 예산 10억 원을 지원받았다. 도시가 조금씩 정비되고 활기를 찾는 동시에 낡은 공장, 물류창고에 홍익대나 대학로 등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비싼 지역에서 밀려난 젊은 예술가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특색 있는 골목상권으로 탈바꿈했다.

그러나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어두운 이면도 나타났다. 지역 일대의 임대료가 치솟자 인쇄 공장, 금속 공장, 수제화 공방에서 일해 온 영세업자들이 터전을 떠나는 젠트리피케이션(둥지 내몰림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구는 지난 2015년 9월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를 전국 최초로 제정하고, 일대의 건물주와 임차인 간 상생협약을 유도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벌였다. 이제 성수동은 도시재생의 동력을 끌어올린 마중물 단계를 넘어서 주민이 주도하는 ‘지속 가능한 도시재생’의 모델을 구축하고자 하고 있다. 도시재생은 사람을 남기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는 만큼 역량 있는 지역 일꾼을 남겨 지역이 스스로 자생력을 갖고 발전해 갈 힘을 키워가겠다는 것이다.

◇도시재생의 부작용 ‘젠트리피케이션’ 막기 위한 성동의 도전 = 젠트리피케이션은 도시재생사업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이다. 지역이 도시재생으로 활기를 띠면 각종 물가와 임대료가 급등하고, 기존 주민이 견디지 못해 떠나면 그 자리가 다시 공백으로 남아 도시가 활기를 잃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에 구는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를 제정하고, 지역 주민과 건물주·임차인 등으로 상호협력 주민협의체를 구성했다.

구가 직접 나서 건물주와 임차인 간 상생협약을 유도하면서 특정 한도 이상 임대료를 올리지 않도록 조율했다. 구는 성수동 외에 현재 도시재생이 진행 중이거나 사업을 앞둔 지역에 대해 사업 전부터 임차인과 건물주 간 상생협약을 먼저 맺도록 해 젠트리피케이션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도시재생자금 마련 위해 주민이 나선 ‘성수지앵’ = 구는 도시재생은 주민 참여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인 만큼 관심 있는 주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주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성수동의 경우 주민협의체 활동에서 파생된 도시재생형 사회적기업인 ‘성수지앵 협동조합’을 통해 주민이 스스로 앵커시설을 운영·관리하면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지속 가능한 도시재생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성수지앵 협동조합은 주민이 직접 도시재생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5월 설립했다. 조합에 참여한 주민들이 낸 출자금과 고용노동부의 사회적기업 육성사업 지원금 등으로 자본금 1억 원을 마련했다. 전업주부를 중심으로 구성돼 지역의 대표 산업인 수제화 모양을 본뜬 수제 초콜릿과 기념품을 팔아 도시재생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향후 앵커시설을 활용한 지역 특화상품으로 판매하는 전략도 수립하고 있다.

◇마장·용답·송정 등 낙후 지역 도시재생 = 구는 여건 개선이 필요한 마장·용답·송정동 등 낙후 지역에도 도시재생사업으로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장동은 마장축산물시장 일대의 낙후한 환경을 개선하고, 경제·문화를 활성화하는 중심 시가지형 도시재생사업이 2017년부터 진행되고 있다. 구는 주민과 상인 중심의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도시재생지원센터 운영을 지원하고 상생협의체 운영, 도시재생대학, 주민공모사업, 마장 도시재생 축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용답동 도시재생사업은 자동차산업 중심지로서의 위상 회복을 위해 지역산업 재생과 산업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진행 중이다. 2020년까지 장한평에 유통 및 신성장 제조산업을 통합한 자동차산업 복합단지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동차 중심의 소통 없는 공간으로 변한 용답동 골목길을 쾌적한 골목길로 재생하기 위한 사업도 추진 중이다. 골목길 포장 등 환경정비 사업과 CCTV, 보이는 소화기 등을 설치해 안전한 골목길로 정비할 계획이다.

송정동은 지난해 9월 서울형 3단계 근린재생 일반형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선정됐다. 현재 주민 거점 공간인 ‘송아G’와 현장 도시재생지원센터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있으며 3월 개관하면 주민 역량 강화 교육과 주민 소통공간으로 활용하게 된다. 구는 용역업체를 선정해 상생협의체를 구성하고 주민과 함께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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