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문화일보] 전라감영 복원하는 ‘한옥의 도시’… 亞 문화심장으로 거듭난다 작성일 20-09-01 11:29
글쓴이 도시재생산업박람회 조회수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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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전주시가 문화재 보수정비 사업의 일환으로 조선 시대 호남과 제주지역을 다스린 전라감영의 복원을 마무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방은 잠정 연기됐지만 준공식은 10월 7일 비대면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전주시청 제공



전주시, 2761억 투입 전통문화 재생사업

감영 복원과 동시에 주변 정비
중앙동 등 구도심 도로 손보고
옛 분위기 살린 보행로 만들어

‘고물자 골목’엔 주민 소통공간
활기 불어넣어 새 관광벨트로
‘한옥마을 역사관’ 조성도 박차


한 해 1000만 명의 관광객이 몰리는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의 매력은 마치 조선 시대에 온 듯한 느낌을 받게 하는 한옥 담장과 사람들이 실제로 거주하는 한옥이다. 전주는 조선 시대에 호남과 제주 지역 행정을 총괄하는 전라감영이 있던 도시로, 1980년대까지 호남의 정치·경제 중심지였다. 하지만 1990년 이후 수도권으로 인구 유출 현상이 심화되고 도시 기반시설이 제때 확충되지 못하면서 점차 옛 영광을 잃어가고 있었다. 전주시는 당면한 문제의 해결방안을 풍부한 역사·문화자원을 바탕으로 한 도시재생 사업에서 찾았다.

전주시는 역사·문화 관광지로 명성이 높은 프랑스 파리와 이탈리아 로마를 뛰어넘겠다는 목표로 역사 도심 재창조권역 10개 사업, 미래유산 관광권역 16개 사업 등 총 26가지 도시재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비 945억 원, 도비 527억 원, 시비 1191억 원, 기타 98억 원 등 총 2761억 원을 투입한 ‘메가 프로젝트’다. 전주시는 “전주형 도시재생 사업이 모범적인 사례로 국토교통부와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전라감영 주변 활성화 사업 박차 = 전주시는 전라감영을 복원하는 동시에 감영 주변 환경을 정비하는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도심인 중앙동과 풍남동, 노송동 등 1.43㎢의 도로를 정비하고 건물을 전통 분위기에 맞게 정비하는 데에 1056억 원을 투입했다. 우선, 전라감영에서 완산교 간 도로 500m를 정비하는 사업은 올 6월에 마쳤다. 차로 폭을 기존 15m에서 7∼10m로 줄이는 대신, 기존에 없었던 2.5∼4m 폭의 보행로를 신설했다. 차로와 보행로를 곡선으로 설계해 옛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시는 감영로 주변 59개 건축물의 소유자들과 고유한 정체성을 담아낼 수 있도록 ‘전라감영로 경관협정’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감영로 일대 건물의 외벽, 창호, 지붕, 차양 등 건축물의 외관은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고, 전통문화 콘텐츠를 담아낼 수 있도록 관리된다.

시는 협정을 맺은 건물주에게 외관 정비 공사비를 한 곳당 2000만 원까지 지원하고 있으며, 전라감영 주변을 남부시장·차이나거리·웨딩거리와 연계해 활성화할 방침이다. 시는 사업이 완료되면 한옥마을과 풍남문, 풍패지관, 전라감영으로 이어지는 전통·역사 관광축이 구축돼 전주 관광의 외연이 확대되는 것은 물론, 세계적인 문화도시를 지향하는 ‘아시아 문화심장터 프로젝트’의 완성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민이 참여하는 고물자 골목 재생 = 전주시는 6·25 전쟁 이후 미군의 구호물자와 청바지 등이 거래되면서 유명해진 ‘고물자 골목’을 재생하는 사업도 펼치고 있다. 남부시장 명산약국에서 라온호텔까지 270m 구간의 고물자 골목을 전주의 대표 전통시장인 남부시장 및 전라감영로와 연계해 새로운 관광벨트로 육성하고, 주민 커뮤니티도 활성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골목은 조선 시대 부유층들이 장신구와 혼수에 필요한 예물 등을 파는 은방 골목이었는데, 일제강점기에 새로운 거리가 조성되면서 은방 골목은 소멸됐다. 6·25 전쟁 이후에는 미군의 구호물자 거래가 이곳에서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고물자 골목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전주시는 정체성이 모호해진 이 골목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지난해 11월 주민과 청년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유공간 ‘둥근 숲’을 개관했다. 둥근 숲에 공유카페와 공유주방, 공동작업장을 만들고 주민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전주시는 이 밖에도 △한옥마을 역사관 조성 △전주부성 사대문 복원 △전주 필름스퀘어(독립영화의 집) 건립 등 역사와 현대 문화를 조화롭게 구현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보유하고 있는 역사 유산을 활용한 △후백제 역사문화 재조명 △동학농민혁명 역사문화벨트 조성 △천주교 세계평화의 전당 건립도 주목받는 도시재생 사업이다. 성매매 업소 집결지로 악명이 높았던 선미촌을 문화예술 중심지로 바꾸는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는 전국적으로 화제가 되며 우수 사례를 배우려는 발길이 이어지기도 했다. 선미촌엔 도시재생 사업 추진 후 칡냉면 식당도 개업해 성업 중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도시재생 사업은 2016년 시작한 ‘아시아 문화심장터 100만 평(330만㎡) 프로젝트’가 모태”라며 “중앙동과 풍남동, 노송동, 완산동, 동서학동, 서서학동 등 구도심 일대를 되살려 전주를 100가지 색깔을 간직한 문화 심장터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주 = 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 

출처 : 문화일보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2008280103302710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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