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문화일보]철거민 모여살던 달동네, ‘滿守無康 마을’로 탈바꿈 작성일 20-09-14 09:14
글쓴이 도시재생산업박람회 조회수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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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살리기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주택 지붕과 담장을 개·보수하고 골목길을 정비한 인천 남동구 만수1동 만부마을 전경. 인천 남동구청 제공

‘우리동네 살리기’ 뉴딜사업 활기 넘치는 인천 만부마을
100억 지원받아 주거환경 개선 공영 주차장·공공임대 등 조성 
‘주민 중심 공동체 활성’ 내걸고 뉴딜사업 전부터 협동조합 꾸려 커뮤니티센터서 교육·체험까지 ‘마을문화상점’열어 수익창출도

인천 남동구 만부마을(만부로 7번길)은 1960년대 인천의 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라 철거민들이 집단 이주해서 사는 정착지다. 철거민들은 산을 깎아 만든 곳에 33㎡(10평)씩 토지를 불하받아 집을 짓고 지금까지 살고 있다.

2018년 ‘우리 동네 살리기 형’ 도시재생 뉴딜 사업지로 선정돼 100억 원(국비 50억 원 포함)의 마중물 예산을 지원받아 공영주차장 등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생활기반시설(이하 인프라) 개선과 공동이용시설 조성, 공공임대주택 공급 등을 추진 중이다.

만부마을은 지금 ‘주민이 만족하는 집, 만(滿)’ ‘삶의 문화를 함께 지키는 이웃, 수(守)’ ‘근심·걱정 없는 생활, 무(無)’ ‘자연 친화적이고 건강한 환경, 강(康)’ 등의 네 글자를 딴 ‘만수무강’을 재생사업의 모토로 정했다.

지난 주말 한반도를 강타한 초강력 태풍 ‘하이선’으로 인천에도 33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하지만 이곳 만부마을은 아무런 태풍 피해가 없었다. 예전 같으면 한두 집은 담벼락이 무너졌거나 침수로 이재민이 발생했겠지만 이번엔 달랐다. 콘크리트로 말끔하게 포장된 마을 골목길에는 흔한 담배꽁초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화사하게 페인트칠해진 담벼락도 더는 바람에 흔들릴 것 같지 않아 보였다.

인천에서 처음 도시재생을 시작한 만부마을은 주민 중심의 ‘지역공동체 활성화’가 핵심이다. 뉴딜사업지로 선정되기 이전 이미 조직된 주민협의체를 중심으로 지역 내·외부기관과 단체, 전문가 등과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며 스스로 학습해 마을을 가꿔왔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이 모여 살던 ‘달동네’가 지속 가능한 공동체를 형성한 도시재생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9일 이곳 마을의 달라진 모습을 둘러봤다.

고층 아파트 밑으로 오래된 단독주택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이곳 만부마을 입구에 공용주차장이 조성됐다. 올 연말까지 공영주차장 1곳이 추가로 조성돼 48면의 주차공간이 늘어난다. 이곳에는 마을의 유래를 담은 그림 안내판이 설치됐다. 안내판에는 도시의 팽창과정에서 삶의 터전을 잃은 철거민들이 이곳에 어떻게 정착하고 살아왔는지를 한편의 서사시처럼 옮겨 담았다. 마을 공터에 마련된 텃밭에 허리 굽은 노인 서넛이 모여 빨갛게 물든 고추를 따고, 동네 놀이터에 아이들 웃음소리가 났다. 여느 시골 동네와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하지만 불과 3∼4년 전만 해도 이곳엔 재개발을 추진하려는 건설사의 현수막과 철거 대상 건물에 표시한 붉은색 페인트 등이 난무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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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마을 초입에 위치한 지상 3층의 커뮤니티센터에는 평일 오후인데도 주민들로 북적였다. 이곳 마을의 뉴딜사업을 이끌고 있는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이날은 천연 광목을 소재로 유아용 배냇저고리를 만드는 수업이 진행됐다. 지난해 4월 국토교통부는 이곳을 국내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첫 번째 협동조합으로 인가를 내줬다. 이 마을 전체 665가구 중 지금은 38가구가 조합에 지분을 갖고 참여하고 있다. 마을 주민의 33%가 취약계층인 점을 감안하면 적은 숫자는 아니다. 더욱이 조합원이 아닌 마을 주민들도 이곳 협동조합에서 만든 일자리를 통해 수입을 얻고 있어 실상은 마을 주민 전체가 조합원인 셈이다.

협동조합 설립 이전부터 이곳 마을 주민들은 공동체를 결성해 마을길 가꾸기와 마을축제, 마을대학과 마을환경 개선 등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해왔다. 이후 도시재생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보다 체계화된 조직을 갖추게 된 것이 이곳 협동조합이다. 뉴딜사업을 지속적으로 이끌기 위해 출범한 이곳 협동조합은 지난해 5월부터 첫 사업으로 마을 공용 식당인 ‘만부밥상’을 운영하고 있다. 마을 주부들이 참여해 혼자 사는 노인들의 식생활 개선은 물론 마을 일자리도 만들었다. 올해는 ‘만찬’(만부밥상 반찬의 줄임말)이란 독자적인 레시피도 개발해 상품화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9월부터 마을 내 빈터에 천연염색과 꽃차 제품 등을 생산 판매할 수 있는 ‘마을문화상점’을 열어 그해에만 233만 원의 운영 수익을 냈다. 협동조합은 이 밖에도 마을 공용 주차장과 시설물 관리를 위한 마을관리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집수리 지원과 공구대여 서비스를 통해 마을 어르신을 위한 일자리도 제공하고 있다. 


인천 남동구도 이곳 협동조합을 모델로 제2의 만부마을을 만들기 위한 재생사업을 추진 중이다. 성공적인 도시재생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민 스스로 동네를 가꾸고, 키우고, 유지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만부마을의 도시재생이 성공한 원동력 중 하나도 법인격을 가진 협동조합을 통해 마을 주민들이 결속력 있게 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강호 인천 남동구청장은 “만부마을의 도시재생은 물리적인 철거를 통해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게 아니라 주민들이 계속 살 수 있는 집, 그리고 생활에 편리함을 더하고 잘 갖춰진 인프라를 가진 마을로 개선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상운 인천연구원 도시기반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은 “도시재생을 통해 마을에 남는 것은 주차장이 아니라 사람”이라며 “돈을 투입해 주차장과 공원을 조성하고 보도블록을 까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주민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 = 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출처 :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20091101032627318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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