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문화일보> ‘와인’보다 ‘軍시설 재생’으로 더 유명… 관광객 年 130만명 작성일 19-12-12 14:11
글쓴이 도시재생산업박람회 조회수 1,571

본문

기사본문

문화일보, 기사작성일 : 2019년 03월 06일(수)



5c4bbaed43aaedb350622da3cc2ec73d_1576127431_9003.jpg

▲  지난 2월 22일 프랑스 남부 보르도에 위치한 ‘다윈’ 복합문화공간을 찾은 한 시민이 옛 군부대 시설에 그려

진 그라피티(벽화)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해외 성공사례 - 佛 보르도 ‘다윈 프로젝트’

주민·개발업체 힘합쳐 ‘재생’
거리의 예술가들 벽화로 넘쳐
벤처·스타트업기업 속속 입주

비행기 격납고 시설 뜯어내고
스케이트보드용 목재모듈 설치
청소년 非行아지트,놀이시설로

유기농 레스토랑,佛 최대규모
총 400석 규모… 핫 플레이스
식당 내부, 버려진 물건 재활용


“가장 강하고 뛰어난 종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다. 단지 변화에 잘 적응하는 종이 살아남는 것이다.”

영국의 생물학자 찰스 다윈의 ‘진화론’은 오늘날 도시 진화론에 접목되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 남서쪽으로 562㎞ 떨어진 인구 23만 명의 보르도(Bordeaux). 메도크(Medoc)와 그라브(Graves), 생테밀리옹(Saint-Emilion) 등 고급 와인 산지로 유명하지만, 현재는 다윈의 진화론을 바탕으로 한 도시재생 프로젝트가 시험되는 곳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보르도는 프랑스에서 북대서양과 맞닿은 가론 강을 끼고 있는 군사적 요충지다. 프랑스 해군기지를 비롯한 대규모 군 시설이 위치했던 곳이다. 그러나 군사적·시대적 변화에 따라 군 시설이 축소됐고 2005년 마지막 남은 군부대 니엘(Niel)의 병영시설마저 폐쇄되자 도시는 급속히 쇠퇴했다. 보르도시는 도시 공동화를 막기 위해 ‘다윈(Darwin) 프로젝트’라는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다윈을 찾은 관광객만 지난해 130만 명으로 그동안 보르도 최고의 관광명소로 꼽혔던 와인박물관(Cite Du Vin)의 방문객 수 45만 명을 크게 앞질렀다.

‘진화’란 뜻을 가진 민간 부동산업자 에볼루션(EVOLUTION)은 2009년 보르도시에 군부대가 쓰던 토지 1만여㎡를 싼 가격에 매입하는 대신 지역 주민과 함께 다윈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고 제안했다. 지난 10년간 이들은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 등을 참여시켜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고 버려진 군 막사를 활용해 카페와 레스토랑, 유기농 식품점 등을 운영했다. ‘다윈’이란 이름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군 시설에 지금은 군인 대신 260명의 젊은 벤처와 스타트업 기업인이 자리를 차지했고, 20개가 넘는 마을기업과 단체, 그리고 대안학교가 자리했다. 과거 군부대에 식자재를 공급하던 농촌 마을은 젊은 방문객이 늘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 보르도는 젊은이가 넘쳐나는 청춘 도시로 재탄생했다.


5c4bbaed43aaedb350622da3cc2ec73d_1576127468_7163.jpg

▲  =폐쇄된 군부대 시설을 활용해 만든 프랑스 보르도 ‘다윈’ 복합문화공간에서 주민과 관광객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마가쟁 제네랄은 프랑스 최대의 유기농 레스토랑으로도 유명하다.



◇거리 예술가의 성지 ‘다윈’=다윈은 보르도 시내 중심에서 북쪽으로 10여㎞ 떨어진 가론 강변에 위치한 군부대 이전 부지를 재생한 곳이다. 재생 전 이곳은 의미 없는 낙서들로 넘쳐났다. 보르도 주민과 개발업체는 군 시설을 인수하면서 거리의 예술가들에게 건물 외벽을 캔버스로 내줬다. 도화지 대신 벽면에 맘껏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한 것이다. 이후 흉물스럽게 방치됐던 군 막사 건물은 그라피티(벽화) 작품들로 넘쳐났고 거리 예술가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다윈은 그라피티 아트의 성지가 됐다. 지난 2017년에는 이곳에서 국제 그라피티 페스티벌 ‘셰이크 웰(Shake Well)’이 열렸다.

다윈의 그라피티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 관광객도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그라피티는 작품의 특성상 자주 교체되기 때문에 한 번 방문한 이들은 꼭 다시 다윈을 찾고 있다. 세 번째 이곳을 찾았다는 미국 관광객 제레미 존스(25) 씨는 “그라피티 작품의 수준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다양한 스타일의 그림과 폭발하는 색상을 느끼려는 마니아들이 많다”고 말했다. 매주 수요일 밤에는 그라피티 작품을 배경으로 한 힙합 공연 등이 열려 맥주와 와인 판매량이 느는 등 새로운 수입원이 창출되고 있다.


◇젊은이의 광장 ‘스케이트 파크’=다윈에서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재미는 실내 스케이트보드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이곳은 방황하는 도심 청소년들의 아지트로 범죄의 온상이었다. 이후 군 비행기 격납고의 시설물을 뜯어내고 점프와 커브 등을 할 수 있는 스케이트보드용 목재 모듈을 설치해 청소년들이 다양한 난이도의 스케이트보드를 맘껏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청소년의 비행 아지트가 건전 놀이시설로 탈바꿈한 것이다. 보험료를 포함해 하루 이용료 5유로만 내면 초보자도 스케이트 파크에서 보드를 쉽게 즐길 수 있다. 스케이트보드 강좌가 운영되고 매주 수요일 팀끼리 겨루는 롤러 더비 경기도 열린다. 이곳에는 스케이트보드 외에 자전거를 타고 폴로 경기를 할 수 있는 경기장도 마련됐다. 바이크 폴로(Bike Polo) 경기를 위해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익스트림 자전거 마니아들이 찾아올 정도다. 자전거 마니아들을 위해 별도의 자전거 수리점도 운영하고 있다.

◇프랑스 최대의 유기농 레스토랑=레스토랑 겸 카페인 마가쟁 제네랄(Magasin General)은 다윈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붐비는 곳이다. 초기에는 양도 많고 맛도 좋은 브런치로 유명했으나 현재는 전체 400석 규모의 프랑스 최대 유기농 식당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석양이 질 때, 식당과 맞닿은 가론 강변 모래밭에 발을 묻고 신선한 해산물 요리와 와인을 즐기면 평생 잊지 못한 추억거리를 제공한다. 식당 내부는 부서진 와인 상자와 오래된 소파, 낡은 서핑보드 등 버려진 물건을 재활용해 자유분방한 인더스트리얼 스타일로 꾸며졌다. 다윈에서 개최되는 각종 문화행사 기간에는 마을 주민들이 직접 만든 음식을 내놓거나 서빙 봉사를 한다. 친환경 재료로 만든 브런치를 즐기며 햇볕 가득한 테라스에 앉아 여유를 만끽하고 싶다면 사전 예약은 필수다. 지난해 이곳에서 150일 넘게 이벤트가 열렸다. 주말을 제외하고 평균 이틀에 한 번꼴로 이벤트가 개최되고 있다.

보르도=글·사진 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도시혁신 산업박람회 추진위원회 사무국 주소 : 서울시 마포구 마포대로4나길 46, 덕성빌딩
TEL : 02)785-5801 FAX : 02)784-5801 이메일 : kuria@kuria.or.kr

COPYRIGHT(C) City Renaissance Industry EXPO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