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문화일보> “파리 전통·역사 간직한 곳… 문화 꽃피우기에 적합” 작성일 19-12-12 14:24
글쓴이 도시재생산업박람회 조회수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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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기사작성일 : 2019년 03월 06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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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니에 ‘퀼티르에스파스’ 대표

“어두운 곳에 빛을 비춰야 환해지듯 아트(Art)는 도시의 그늘진 곳에서 꽃피어야 빛을 발합니다.”

퀼티르에스파스의 대표 브루노 몬니에(사진)는 지난 2월 21일 아틀리에 데 뤼미에르의 두 번째 작품, ‘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 시사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무리 훌륭한 예술작품도 현대인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하지 못하면 박물관 안에 수장될 수밖에 없듯이, 문화를 즐기는 방식도 재생해야 한다”고 밝혔다. 큰 틀에서 문화를 통한 도시재생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이다. 퀼티르에스파스는 파리 시내 10여 개 박물관과 미술관을 위탁 운영하는 민간단체다.

몬니에는 이날 시사회를 마친 뒤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더 이상 수백 년이 지난 예술작품을 과거의 관행처럼 수동적으로 감상하려 들지 않는다”며 디지털 아트센터 ‘아틀리에 데 뤼미에르’의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19세기 지어진 주물공장을 재생해 만든 아틀리에 데 뤼미에르에서는 ‘아미엑스(AMIEX, Art & Music Immersive Experience)’라는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 장르의 예술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그러나 폐쇄된 주물공장을 최첨단 전시공연장으로 변신시키기까지 오랜 시간과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몬니에는 방치돼 있던 공장 건물을 2년여 동안 지속적으로 찾아 재생 방안을 연구했고, 용도를 아트센터로 정한 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시 정부와 5년에 걸쳐 협의했다. 그리고 지난해 4월 개장 이후 14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이곳을 찾았다.

“공업 지대에 위치한 이곳 주물공장은 오랜 역사와 나름의 정체성을 갖고 있습니다. 화려한 도시의 이면에 자리한 이곳이야말로 새로운 문화를 꽃피우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라고 봤습니다.”

몬니에는 이처럼 버려진 공장과 오래된 철도 역사, 폐쇄된 광산 등을 활용해 아미 엑스라는 새로운 장르의 미디어 아트를 선보이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도 지난해 제주도 서귀포시에 폐쇄된 통신시설을 활용한 ‘빛의 벙커’가 문을 열었다. 문화를 통한 도시재생이라는 취지에 맞아 프랑스 국외에선 제주에 처음으로 아미엑스 전시장이 들어섰다.

아미엑스는 도시의 팽창과 산업발전으로 도태된 장소에서 프로젝션 매핑(대상물에 영상을 비춰 해당 대상물이 다르게 보이도록 하는 영상 기법)과 테크노 음향 기술을 활용한 미디어 아트 등을 전시하는 프로젝트로 굳이 우리말로 풀이하면 ‘예술과 음악에 몰입할 수 있는 경험’이란 뜻을 지녔다.

“도시가 변화하듯 오래된 예술작품을 보는 방식도 달라져야 합니다. 문화는 수동적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체득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스스로를 문화운동가라 칭하는 몬니에는 지난 2012년 프랑스 남부의 소도시 레 보드 프로방스에 폐쇄된 채석장을 활용한 문화시설을 만들어 성공한 경험이 있다. 변화하는 문화를 통해 도시가 재생되고 발전한다는 게 그의 믿음이다.

파리 = 글·사진 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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