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문화일보> 골목마다 예술·문화 입혀… 옛 명성 되찾는 ‘경남의 1번가’ 작성일 19-12-12 14:42
글쓴이 도시재생산업박람회 조회수 1,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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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기사작성일 : 2019년 03월 11일(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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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창동·오동동, 다양한 체험공간 변신

벽화·조형물로 볼거리들 많아
부림시장은 창작 공예촌 조성
아귀찜·통술 골목 등 새 단장

8년간 공들여 ‘추억의 여행지’
중노년층·가족 관광객 등 발길
주말 유동인구 4년새 2배 늘어

상가 매출액도 1.5배가량 증가
문닫은 극장 개관땐 더 성황할듯
젠트리피케이션 예방 상생협약


지난 9일 찾은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오동동은 활기를 찾아가고 있었다. 이곳은 경남의 최대 상권을 자랑했다가 폐허가 되다시피 몰락했던 곳으로 전국에서 가장 먼저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된 지역이기도 하다.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된 후 사람 한 명 구경하기 힘들었던 이곳에 사람들이 북적이기 시작했다. 옛 골목 상권을 그대로 살리고 예술과 문화를 입혀 골목문화의 추억을 더듬을 수 있는 곳으로 바뀌면서 사람들이 다시 찾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어둡고 허름했던 골목마다 벽화와 조형물을 설치해 아기자기한 볼거리를 채운 것이 가장 눈에 띄었다. 빈 점포들은 예술가들을 입점시켜 예술촌으로 조성했고 인근 먹자골목과 한복거리가 있는 부림시장에도 현대화 작업과 함께 27명이 입주한 창작공예촌을 조성해 탐방객에게 다양한 체험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오동추야 달이 밝아 오동동이냐∼’로 시작하는 ‘오동동 타령’의 무대이자 아귀찜 골목이 있는 오동동은 소리길 사업을 통해 마산 특유의 술 문화인 ‘통술 골목’으로 재단장했다.

시민과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곳곳에 들어선 광장과 한류스타 이름이 새겨진 보도블록길, 연인들을 위한 사랑 고백 포토존 등으로 구성된 ‘상상길’에도 주말을 맞아 연인들과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온 가족 단위 관광객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박인숙(57) 창동통합상가상인회장은 “도시재생사업으로 도로, 주차장, 골목 등이 잘 정비되면서 옛 추억을 떠올리려는 지역 중·노년층은 물론 가족 단위 관광객의 발길이 크게 늘었다”며 “도심 쇠퇴와 함께 문을 닫았던 극장(40석)을 오는 22일 새로 개관하면 더 많은 사람이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창동·오동동 도시재생사업은 2010년 마산합포구 창동을 포함한 오동동과 동서동, 성호동 일원(1.78㎢)이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선도사업으로 선정되면서 시작됐다. 이렇듯 8년간 공을 들여 진행한 재생사업으로 창동·오동동은 골목골목에서 예술을 느끼고 옛 맛을 즐길 수 있는 여행지로 탈바꿈했다. 이들 사업에는 직접 사업비 200억 원과 연계사업비 등 총 1600억 원가량이 투입된 것으로 추산됐다.

도시재생의 성과는 유동인구 증가로 드러났다. 창원시도시재생지원센터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마산합포구 창동·오동동에 원도심 재생사업을 추진한 후 주말 하루 유동인구는 지난 2018년 12월 3551명으로, 2014년 12월(1465명)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상가 매출액은 신용카드와 현금영수증 등 결제액 기준, 1.5배가량으로 증가했다. 2대째 창동에서 학문당 서점을 운영 중인 권화현(62) 씨는 “도시재생사업 이후 관광객과 지역민이 다시 창동을 찾으면서 10년 전보다 상권이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시는 도시재생사업으로 임대료가 올라 원주민이나 소상공이 내쫓기는 ‘젠트리피케이선’을 막기 위해 지난 2017년 창동·오동동건물주협의회, 창동·오동동상인회와 임대료 상승 억제를 골자로 하는 지역공동체 지속가능 상생협약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건물주협의회는 임대료 상승을 최대한 억제하고 임대 기간을 최대 5년간 보장하기로 했다.

창원시도시재생지원센터 관계자는 “창동·오동동은 추억 여행을 하며 마산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났다”며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역민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곳으로, 관광객에게는 독특한 마산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원시는 창동·오동동 도시재생 성과를 바탕으로 마산 회원구 구암지구와 진해구 충무지구에서 도시재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사업은 지난해 국토부 주관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됐다. 일제강점기 근대건물 등이 남아 있는 충무지구는 진해구 충무동·중앙동·여좌동 일원에 5년간 25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군항 문화와 생활문화 거점 공간인 ‘진해문화플랫폼 1926’을 조성한다. 또 중원광장을 중심으로 분포된 근대건축 자산을 활용하는 ‘근대건축문화 진흥구역’ 사업, 청년창업 지원 및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한 청년창업플랫폼 조성, 부엉이 커뮤니티호텔 사업 등을 추진한다. 구암지구는 마산회원구 구암1동 일원에 올해부터 4년간 150억 원을 투입해 노후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복합문화공간 조성 및 골목상권 활성화 사업 등을 진행한다. 시는 사업의 원활한 시행을 위해 지난해 사업 총괄 코디네이터를 위촉하고, 사업대상지에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를 설치했다. 또 주민 주도의 도시재생사업 추진을 위해 주민협의체도 구성했다. 


창원 = 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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