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문화일보> 빈집이 작업장으로, 전통시장이 청년상권으로… “驛前의 역전” 작성일 19-12-12 11:19
글쓴이 도시재생산업박람회 조회수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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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기사작성일 : 2019년 01월 23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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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2일 경북 영주시가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설립한 영주2동 할매묵공장에서 할머니들이 직접 만든 

묵을 가리키며 웃고 있다 


- 영주 구성마을·후생시장·중앙시장 ‘화려한 변신’

2014년부터 200억 원 투입
쇠락한 구도심 1.5㎢ 활성화

마을에 할매묵공장·할배목공
시장엔 게스트하우스·오락실

“폐가 방치된 동네 산뜻해지고
사람 구경 힘들던 시장 ‘북적’
도시활기·고용창출 1석 2조”
 


“미로 같은 골목 곳곳에 쓰레기가 방치됐던 마을이 산뜻하게 변하고 일자리도 생기니 금상첨화지요.” 지난 22일 오후 경북 영주시 영주2동 구성마을 내 할매묵공장. 4명의 할머니가 메밀묵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었다. 하루 판매 물량은 200개(1개당 1㎏) 정도다. 권분자(여·70) 씨는 “판매량이 한정돼 있어 묵이 채 굳기도 전에 손님의 주문과 발길이 쇄도해 사는 이들보다 빈손으로 가는 이가 더 많다”면서 “폐가에 쓰레기가 뒤덮여 활력을 잃었던 마을이 도시 재생으로 탈바꿈해 할매들에게 새로운 인생을 살게 하고 있다”고 웃었다.

이들은 마을 주변 공원에 도토리나무가 많고 어릴 때부터 묵을 쑤어 본 데서 착안해 사업을 시작했다. 또 이들은 ‘부석태(콩)’라는 영주 특산물로 두부(1개당 500g)도 만들어 판매하고 있었다. 이 공장은 면적 145㎡로 지난 2016년 9월 생겼다. 영주시가 도시재생사업으로 빈집을 매입해 마을작업장으로 개조, 위탁 운영토록 한 것이다. 구성마을에서 40년 넘게 살고 있는 할머니 12명이 번갈아 일하고 있다. 연간 매출액은 1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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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영주시가 도시재생사업으로 산뜻하게 탈바꿈시킨 영주1동 중앙시장.



인근 할배목공소도 마찬가지다. 70대 할배들이 집수리가 필요하다는 마을 주민의 뜻에 따라 깨끗하고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2016년 11월 사회적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이후 이들은 마을 집수리를 하면서 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목공과 기술교육장소로도 운영하고 있다. 또 다양한 목공예품과 생활 가구도 제작해 팔고 있다. 당초 6명인 회원은 현재 16명으로 늘었다.

구성마을에는 메밀꽃길도 조성되고 커피 휴게소, 사랑방, 채소 판매장 등 종합복지커뮤니티센터(소담자리)와 집수리사업을 할 때 임시로 머무르는 순환형 임대주택(살림자리)도 마련됐다. 구성마을은 1960년대 중앙선 철로변경 공사현장에서 일했던 근로자들이 집단거주(103가구)했으며 1970년대 새마을운동 이후 별도 공공사업이 없어 슬럼화했다. 마을 주민의 74%가 어르신이다. 영주시는 이러한 마을을 도시재생산업으로 노인 경제활동 중심지역으로 변화시켰다.

시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 신시가지 개발로 쇠락하는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영주1·2동 일대 구성마을과 후생시장, 중앙시장 권역(총 1.5㎢)에 대해 지난 2014년부터 도시재생사업을 해 지난해 12월 마무리했다. 당시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사업 공모에 ‘역전(驛前)의 역전(逆轉)’을 테마로 응모해 선정됐으며 총 200억 원을 투입했다. 1955년 개장한 영주1동 후생시장은 전국 규모의 고추시장이 형성됐으나 시장의 외곽 이전으로 상권이 쇠락한 곳이다. 고추판매가게, 양복점, 의상실, 여인숙 등 오래된 건물이 많았으며 특히 30년이 넘어 노후 목조건물로 구조 안전문제가 심각했다.

시는 이곳 45개의 건물을 리모델링해 고향사진관, 골목오락실, 영주근현대역사체험관, 인형극장,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변화시켰다. 또 주민을 위한 ‘황금시대 방송국’도 개관했다. 방송국은 영주지역 각 학교 방송반 실무교육도 해 대학 진학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김영모(55) 씨는 “주변 상가가 노후화해 사람 구경이 힘들었으나 리모델링 이후 청소년이 많이 찾아 활력이 넘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앙시장(영주1동)은 영주의 교통·물류 중심지였던 옛 영주역이 있었던 곳으로 1982년 역 이전으로 노후화했다. 시는 시장 건물 88개의 외관을 리모델링했다. 어울 장터도 운영하고 와인페스티벌, 치맥페스티벌을 열면서 청년층의 성지로 탈바꿈시켰다. 시의 이러한 도시재생사업에 2017년 35개 단체 550여 명이 벤치마킹했으나 지난해에는 55개 단체 700명으로 늘었다. 시의 이 사업은 지난해 균형발전위원회와 감사원으로부터 우수사례로 산정되기도 했다. 


김희현 영주시도시재생지원센터 사무국장은 “도시재생사업을 어르신, 청소년, 청년층을 타깃으로 추진한 것이 맞아 떨어졌고 연계사업을 통한 주민 삶의 질 개선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일자리 창출과 자립 성장기반 구축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주 = 글·사진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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