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문화일보> 낡은 피란민촌·문닫은 공장이 ‘문화예술 핫플레이스’로 부활 작성일 19-12-12 14:50
글쓴이 도시재생산업박람회 조회수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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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기사작성일 : 2019년 03월 13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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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사하구 감천문화마을에 조성된 설치미술 벽화 ‘골목을 누비는 물고기’ 앞에서 관광객들이 삼

삼오오 모여 사진을 찍고 있다. 노후한 달동네였던 이곳은 지자체와 주민공동체가 문화예술의 도시재

생으로 활기를 불어넣어 세계적인 관광지로 부상했다. 부산 사하구청 제공 



■ 부산 ‘전포카페거리’ ‘감천문화마을’ ‘F1963’

◇ 전포카페거리
철물 골목 디자인·감성 입히자
NYT, 2년전‘세계 명소’ 선정

◇ 감천문화마을
주민들 뜻 모아 새마을 만들기
中·日·阿등서 벤치마킹하러 와

◇ F1963
폐공장 개조해 공연장 등 설치
주말이면 하루 4000여명 찾아


전포카페거리, 감천문화마을, ‘F1963’은 매년 수백만 명이 찾는 부산의 대표적인 도시재생지역이다. 이곳들은 각각 철물공구상가, 노후한 피란민촌, 폐공장이었던 곳이 도시재생으로 인기 관광지로 변신한 경우다. 지방자치단체와 기업, 소상공인들이 합심해 도심의 어두컴컴하고 낙후된 지역에 문화예술과 새로운 트렌드로 재생의 활기를 불어넣어 대박을 터뜨렸다.

◇전포카페거리=지난 9일 부산진구 전포카페거리에는 삼삼오오 젊은 인파들이 넘쳐났다. 인기 있는 맛집 앞에는 줄을 서서 대기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았다. 여유와 개성을 즐기기 위해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거리 모습이 신기한 듯 사진 찍기에 바빴다. 전포카페거리는 최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부산 관광객 집계에서 쟁쟁한 곳들을 물리치고 5, 6위권으로 급부상했다. 지난 2017년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꼭 가봐야 할 세계 명소’ 52곳 중 하나로 선정된 이후 ‘핫플레이스’가 됐다.

이곳은 쇠락한 도심의 뒷골목으로 남겨져 있다가 지난 2009년부터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젊은 소상공인들이 공구 골목에 있는 허름한 빈 점포를 소자본으로 빌려 하나둘 가게를 열기 시작한 것이다. 낡은 공구상가 사이로 독특한 디자인과 감성을 갖춘 가게들이 자리 잡은 이색적인 풍경에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부산진구청도 2016년 전포카페거리 활성화 시책을 추진, 규제를 철폐해 옥외영업시설을 허용하고 상징조형물과 가로등 및 안내표지판을 설치했다. 벽화를 조성하고 카페거리축제도 개최했다. 그 결과, 현재 다양한 음식점 154곳, 커피·디저트점 43곳, 헤어·네일점 52곳 등 252곳이 성업 중이다. 각종 커피, 주스, 슈크림, 초콜릿, 아이스크림, 팥빙수, 돈가스, 초밥에 이르기까지 입맛대로 즐길 수 있다. 지난해 6월에는 관련 골동품 420여 점이 전시되는 ‘부산 커피박물관’이 문을 열기도 했다. 김모(여·23) 씨는 “다른 지역에서 대학을 다니지만 마음대로 음식과 디저트를 골라 먹을 수 있고 젊음의 감성을 느낄 수 있어 이곳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감천문화마을=사하구 감천문화마을은 계단식 주거형태와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한국의 마추픽추’ ‘한국의 산토리니’ 등으로 불린다. 노후 달동네가 세계적인 관광지로 변신한 경우로 도시재생의 아이콘이 됐다. 사하구에 따르면 지난해 방문객 수는 무려 257만521명으로 집계돼 2017년 205만297명에 이어 2년 연속 200만 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 중 외국인이 60%가량을 차지한다. 이를 입증하듯 이곳에 가보면 입구에서부터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연신 사진을 찍는 외국인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띄고 일본·중국 단체관광객들의 왁자한 외국어가 울려 퍼진다. 이곳은 6·25전쟁 때 피란민들이 모여 살던 곳으로, 노후한 달동네였지만 사하구와 주민들이 합심해 도시재생을 통해 활력을 불어넣었다.

2010년 주민, 전문가, 행정의 협업으로 주민 공동체인 ‘감천문화마을 주민협의회’를 설립해 ‘마을 살리기’에 들어갔다. 재개발·재건축 대신 빈집에 마을공방, 예술창작공간, 카페 등을 설치했다. 마을 미술프로젝트로 67개 공간 예술작품과 ‘지붕 없는 미술관’을 설치해 마을을 미술디자인으로 꾸몄다. 1950∼1970년대 쓰던 추억의 생활물품과 당시 서민들의 모습이 재현된 ‘작은 박물관’ 형태도 곳곳에 만들었다.

마을기업과 골목가게(전체 93곳)에서 만든 각종 기념품 판매와 카페, 레스토랑 등 다양한 맛집 운영으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도시재생의 롤모델로 부상해 중국, 일본, 우간다, 스리랑카 등의 고위공무원들이 방문하는 등 국내외 벤치마킹이 잇따르고 있다. 


◇F1963=수영구 ‘F1963’은 폐공장이 민관의 공동 노력으로 대형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한 곳이다. 부산시와 고려제강이 2016년부터 폐산업시설을 개조해 전시관(미술), 공연장(연극·클래식·대중음악), 서점·예술도서관(책), 카페(모임)가 어우러지는 문화 명소를 만들었다. 다양한 강좌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교육공간과 각종 세미나를 위한 커뮤니티 공간도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제5회 세계 인문학 포럼’이 성황리에 개최됐고,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이곳은 차를 마시며 책을 보고, 전시예술도 감상할 수 있어 가족 단위 시민은 물론 외부 관광객까지 몰려들고 있다. 2017년부터 각종 시설이 잇따라 개점해 방문객 수는 주말이면 하루 4000여 명에 이른다. 국내 최대 중고도서서점 ‘YES24’는 서가 옆 곳곳에 좌석을 충분히 마련해 책 읽는 즐거움도 맘껏 누릴 수 있는 곳으로, 신발을 벗고 누워서 책을 읽는 어린이들도 있었다.

카페 ‘테라로사’, 발효 막걸리 전문점 ‘복순도가’와 체코 수제 맥주를 판매하는 ‘프라하 993’ 등에서는 색다른 먹거리도 맛볼 수 있다. 주변은 대나무숲(맹종죽) 산책로와 야외 및 실내정원(뜰과 숲 원예점) 등 친환경 공간으로 꾸몄다. 조모(여·56) 씨는 “폐공장이 전혀 다른 이미지의 다목적 문화공간으로 변신해 여러 가지 문화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고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도시재생사업으로 이런 공간들을 계속 확충한다면 시민들의 문화 향유와 함께 외부 관광객들을 대거 유치하는 효과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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