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문화일보]보존·관리 → 개발·정비… 인천 구도심 확~ 바뀐다 작성일 21-07-06 09:01
글쓴이 관리자 조회수 1,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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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의 ‘보존과 관리’에 무게를 둔 인천의 도시재생사업이 앞으로는 ‘개발과 정비’에 더 힘이 실릴 전망이다. 인천은 개항(1883년) 당시에 형성된 옛 도시의 모습과 함께 상당수 건축물이 보존해야 할 근대문화유산이란 이유로 원도심 주민을 위한 삶의 공간과 환경 개선에는 등한시해왔다.

인천도시공사(iH공사)는 그동안 낙후된 주거환경 개선에 초점이 맞춰진 도시재생사업의 기본 목표를 앞으로는 신규 주택 공급과 기반 시설 확충에 두고 민간이 참여한 재건축·재개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보존과 관리를 위한 공공사업에서 민간 참여가 가능한 개발과 정비 사업을 추진해 원도심과 신도심의 균형 발전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iH공사는 2017년부터 지방공기업 최초로 인천 동구 화수정원마을과 남동구 만부마을, 미추홀구 비룡공감2080 등 다양한 방식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공동체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지역 상권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원도심 공동화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란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iH공사는 원도심의 부족한 기반시설과 개발에 따른 주민갈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새로운 유형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5월 26일 정부가 발표한 ‘공공주도 도심공공주택 복합사업’도 iH공사가 추진하려는 새로운 뉴딜사업의 일환이다. 


iH공사는 도심공공주택 후보지로 선정된 인천 제물포역과 굴포천역, 동암역 등 역세권 3곳에 신규 주택공급을 통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도심공공주택은 수익성 확보가 가능한 역세권에 용적률 상향도 가능해 기존의 도시재생 방식으로 사업추진이 어려웠던 낙후지역 개발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역세권의 편리한 교통 환경을 고려한 용도변경과 과감한 규제혁신으로 사업성을 높여 민간 개발을 끌어들이면 사업 기간을 5∼6년으로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정비구역 개발 사업이 평균 13년 이상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기간을 단축하는 셈이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역시 자체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때보다 높은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더욱이 공기업과 민간이 함께 사업을 추진해 집값 상승에 따른 불안 심리 해소와 무주택 서민들의 내 집 마련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심의 산업단지도 iH공사가 추진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포함됐다.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도시재생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악취 등 고질적인 민원을 해결하고 주거지와 가까운 곳에 안정적인 일자리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iH공사는 지난해 인천 도화지구 인근 산업단지 내 한 기계공장을 매입했다. 이곳 공장을 마중물로 산업단지 내 밀집한 환경오염 배출업소를 환경친화적인 벤처기업으로 대체하기 위해서다. iH공사는 도심 산업단지 주변의 환경을 정비해 장기적으로 친환경 기업만을 유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iH공사는 또 도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문화재생사업’도 추진한다. 쇠퇴한 도시의 이미지가 아닌 과거와 현재의 문화가 융합된 오래된 도시의 가치를 만들기 위해서다.

지난해에는 한국 근대건축의 거장으로 불리는 고 김수근(1931∼1986) 건축가가 설계한 인천 중구 송학동의 단독주택을 매입했다. 인천 근대건축문화자산 재생사업 1호가 된 건축물은 인천항만물류협회장을 지낸 고 이기상(1936∼2016) 영진공사 회장이 김 건축가에게 의뢰해 1977년에 준공됐다. iH공사는 주택 용도로 지어진 건축물의 실내 공간을 리모델링해 오는 11월쯤 시민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개항장 이음 1977’로 이름 붙여진 건축물은 또 예술가를 위한 실험적 문화 거점으로도 사용된다. iH공사는 역사와 지리, 건축학적 가치가 높은 원도심의 건축물을 지역의 문화전진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iH공사는 이 외에도 도시재생의 지속적인 사업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협력적 거버넌스 구축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지역의 경제주체와 함께 맞춤형 주택을 공급하고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사업이다. 


지난달 16일 인천 동구 화수정원마을에 준공한 행복주택도 성공적인 도시재생 거버넌스의 한 모델이다. 지역 민간 건설사와 사회적기업 등이 사업에 참여한 이곳 행복주택에는 28세대가 입주했다. 또 이곳에는 입주 세대는 물론 인근 마을 주민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영주차장(30면)과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의 커뮤니티시설도 지어졌다. 행복주택 입주민들은 이곳 공공시설을 마을 주민과 함께 이용하며 공동체적인 거버넌스를 운영한다. iH공사가 매년 마을 활동가와 함께 재생사업이 필요한 한 곳을 추진하는 ‘생기있는 동네 만들기 감동 프로젝트(생동감)’도 이 같은 거버넌스 사업의 일환이다.

이승우 iH공사 사장은 “주택 공급과 주거환경 개선 사업을 지속해온 공사의 축적된 노하우로 주민들의 주거 공간만이 아닌 삶도 생기 넘치는 재생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인천= 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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