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문화일보] 지역공동체 살아나고 골목문화 꿈틀… ‘도시재생 원조’ 경남이 웃는다 작성일 21-10-29 12:46
글쓴이 관리자 조회수 682

본문

2105649820_ja0zRV1t_922f9d36b79330d9ef46164ad625e04d617d7da0.jpg 

202109070103272710900201_b.jpg?v=20211029124525
▲  경남 함양군 함양읍 용평리 도시재생 대상지에서 주민 자생모임인 집수리협동조합의 조합원들이 주택 외벽을 단장하고 있다. 함양군청 제공


■ 2021 대한민국 도시재생 산업박람회
- ‘원도심 살리기’ 첫 준공지를 통해 본 7년 성과

道內 95곳 뉴딜사업으로 탈바꿈

2014년 전국 첫 시범사업 이후
마산 창동·오동동 원도심 ‘활기’
어둡고 낡은 골목이 예술촌으로

폐가 방치됐던 하동 광평마을은
협동조합 운영해 수익모델 창출
인구 줄던 밀양상권 내이동 일대
항일운동 거리 만들어 관광지로

안심골목 등 스마트기술도 활용
주민 “살기 좋은 마을됐다” 만족


하동 = 박영수 기자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원조’는 경남이다. 지난 2014년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오동동에서 전국 최초의 시범 사업이 시작된 것을 계기로 현재까지 90여 곳에서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진행 중인데, 대상지마다 생활환경이 개선되고 쇠퇴한 원도심도 다시 활기를 띠면서 주민들이 크게 만족하고 있다.

6일 문재인 정부가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국정과제로 추진하면서 처음 시작된 ‘우리동네살리기형(5만㎡ 이하)’의 전국 첫 준공지인 하동군 하동읍 광평지구를 둘러봤다. 사업 전 광평마을은 허물어진 담장과 슬레이트 지붕, 좁은 골목, 공가·폐가가 방치된 그야말로 살고 싶지 않은 마을이었다. 그러나 2017년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돼 4년 만에 ‘뉴타운’으로 변신했다. 빈집은 마을회관과 순환형 임대주택(게스트하우스)으로 단장됐고, 먼지가 날리고 비만 오면 파였던 마을 골목길도 보도블록과 아스팔트를 깔아 다니기 편한 길로 바뀌었다. 섬진강 옆 마을 공터에는 주민 쉼터인 3층 규모의 ‘너뱅이꿈’도 건립됐다. 이 쉼터는 주민들이 협동조합을 설립해 커피숍·식당·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면서 수익모델로 만들어 가고 있다. 무엇보다 도시재생 뉴딜을 계기로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동네 발전을 위한 논의를 시작하는 등 지역 공동체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부모 때부터 이 마을에 살고 있는 김우복(84) 할머니는 “예전에는 오일장이 서는 큰 마을이었지만, 인구가 줄면서 쓰러져가는 집이 많아 보기에도 흉한 동네였다”며 “재생사업 후 여자가 꽃단장하듯 예쁘고 살기 좋은 마을이 됐다”고 반겼다.

함양군 용평리 함양시장 일원과 이은리 인당마을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업도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목수·타일공 등 주민 10여 명으로 구성된 집수리협동조합은 총 70가구의 노후주택을 리모델링했다. 밀양시는 인구가 급감한 도심 상권인 내일·내이동을 살리기 위해 해천 항일운동테마거리와 연계, 문화재생사업을 추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인공 하천인 해천을 따라 의열기념관(약산 김원봉 생가)과 항일운동테마거리가 조성된 내일·내이동엔 아리랑문화센터와 문화의 거리, 복합문화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내년 말 사업이 완료되면 항일운동과 밀양아리랑 등 밀양 문화를 느낄 수 있는 ‘항일 문화 관광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202109070103272710900202_b.jpg?v=20211029124525
▲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 시작된 ‘우리동네살리기형’ 도시재생사업의 전국 첫 준공지구인 경남 하동군 광평마을 주민들이 새로 단장된 마을 길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하동군청 제공


도시재생사업이 시범적으로 진행된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오동동은 7년간 꾸준히 예술과 문화를 입혀 ‘골목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바뀌었다. 1980년대 전국 7대 도시로 이름을 떨친 옛 마산시의 중심 번화가였지만, 2000년대 들어 기업체가 떠나고 산업이 낙후하면서 마산 창동·오동동은 사실상 폐허로 변하며 상권이 몰락했다. 결국 마산은 창원시로 흡수 통합돼 현재 마산합포구와 마산회원구로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경남도와 창원시는 몰락한 마산 번화가를 되살리기 위해 2014년 국내 첫 도시재생 선도 사업지로 지정받아 원도심 살리기에 팔을 걷었다. 어둡고 허름했던 골목은 벽화와 조형물이 설치돼 아기자기한 볼거리로 채워졌고, 빈 점포 60곳은 예술가가 입점해 작품 활동을 하거나 전시공간으로 활용되는 ‘예술촌’으로 탈바꿈했다. 창동 번화가의 상징이었지만, 27년 전 추억 속으로 사라진 ‘시민극장’은 창원시의 지원금에 지역 기업체·시민 200여 명의 후원금, 마산 예술인 30여 명의 자원봉사로 연극을 관람할 수 있는 소극장으로 부활했다. 인접한 경남 최대 의류 도매시장이었던 부림시장도 문화와 예술의 옷을 입힌 창작공예촌으로 거듭났다. 이곳에서는 37개 점포에 도자기·섬유·한지 등 공예작가가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오동추야 달이 밝아 오동동이냐∼’로 시작하는 ‘오동동 타령’의 배경이자 아귀찜 골목이 있는 오동동은 마산 특유의 술 문화인 통술을 맛볼 수 있는 ‘통술거리’로 재단장했다. 이런 노력으로 창동·오동동의 주말 평균 유동인구는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말 1만여 명으로 2014년 1400여 명과 비교해 7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처럼 경남도는 문재인 정부 들어 대규모로 시작된 도시재생 뉴딜사업 정부 공모에 선정된 40곳 등 95곳에서 사업을 진행하며 독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사업 규모가 큰 정부 공모에 선정된 40곳은 국비 등 총 6700억 원을 투입해 집수리 지원·마을공방·광장·지역특화사업 등 시설사업과 도시재생대학·주민제안공모사업·협동조합 설립 등 주민역량강화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또 도시재생 예비사업 34곳과 도시재생 스마트 기술 지원사업 3곳, 도 자체사업 18곳 등 55곳은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의 발전을 위한 준비사업으로, 도는 찾아가는 도시재생상담소를 운영하고 사업지구별로 공공건축가를 배치해 도시재생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경남도는 지난해 정부 추진 실적평가에서 전국 17개 광역단체 중 최우수를 차지하며 전국 최대 규모의 국비(440억 원)를 확보하기도 했다.

경남도는 주민 체감도가 높고 상용화가 쉬운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생활밀착형 스마트 도시재생 시범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김해 무계동에는 안심골목길 등 4건의 스마트서비스가, 남해군 남해읍에는 스마트주차장 등 3건의 스마트서비스가 제공된다. 올해는 고성군 고성읍에 안심골목길, 스마트화재감시, 독거노인 모니터링, 주민체험서비스 등의 스마트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경남도는 주민들이 자생하며 마을을 가꿔 나갈 수 있도록 수익사업 및 공동체 자립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마을관리 협동조합 설립도 올해 도내 10여 곳에서 진행하고 있다. 쇠퇴한 도심에 젊은 층이 들어와 살면서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밀양·양산·하동에 총 230가구 규모의 공공임대주택 공급사업도 시작했다.

허동식 경남도 도시교통국장은 “경남은 마산·김해 원도심에서 도시재생사업을 테스트베드로 시행한 우리나라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원조지역”이라며 “단순한 도시 재정비를 뛰어넘어 지역 특성과 역사성을 반영한 도시 생태계를 되살리기 위해 지역공동체와 함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문화일보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210907010327271090020



도시혁신 산업박람회 추진위원회 사무국 주소 : 서울시 마포구 마포대로4나길 46, 덕성빌딩
TEL : 02)785-5801 FAX : 02)784-5801 이메일 : kuria@kuria.or.kr

COPYRIGHT(C) City Renaissance Industry EXPO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