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문화일보] 형형색색 ‘우산 조명’… 하남시 신장동 ‘뉴딜’로 환해진 상가 작성일 21-10-29 14:10
글쓴이 관리자 조회수 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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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뉴딜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경기 하남시 신장1동의 한 상점가 공중에 우산과 꼬마전구로 꾸며진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600개 우산 햇빛 차단하고
미적 효과에 상권도 되살려

월~금 수공예 강좌 인기높아
만든 작품 판매 수익 창출도

‘도시농부 프로그램’ 첫 시작
배추농사 지으며 주민 소통


하남 = 글·사진 박성훈 기자

경기 하남시의 오랜 시가지인 신장동에 도시재생사업이 본격 시작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1960년대 면사무소와 함께 시장이 들어서면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한 신장동은 수십 년 동안 시내 주요 도심지로서 기능을 톡톡히 해왔으나 주변에서 신도시 등 택지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쇠퇴가 가속화돼온 지역이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신장동 일대가 국토교통부로부터 도시재생 뉴딜사업 지구로 지정되면서 낡은 동네를 옛 모습이 보존된 새로운 명소로 탈바꿈하고자 하는 주민과 상인의 시도가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월∼금 수공예 강좌 ‘요일가게’ = 주택가 한복판에 자리한 신장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에서 상시로 열리는 ‘요일가게’는 하남시만의 특색이 살아 있는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손꼽힌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꽃꽂이와 자수, 캘리그래피 등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수제비누를 만드는 수업이 진행됐다. 센터 라운지에 모인 50∼70대 여성 수강생 7명은 인근에서 공방을 운영하는 강사 김윤희(47) 씨의 지도 속에 하트 모양과 커피가 담긴 컵 모양의 비누 만드는 법을 배웠다. 센터 관계자는 “하남시의 농특산물인 부추를 알리기 위해 부추 가루를 첨가한 수제 비누를 만드는 강좌도 열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누 만들기는 열을 가해 녹인 비누를 일정한 모양의 틀에 부은 뒤 굳히는 비교적 단순한 작업이었지만, 공정 하나하나에 특별한 요령이 필요해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됐다. 공기 방울 같은 빈틈이 생기지 않게 비누를 만들려면 녹인 비누를 붓기 전에 틀 안을 알코올로 충분히 적셔야 하고, 다른 재료를 첨가해 모양을 낼 때도 녹은 비누가 얼마나 식었는지를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 잇따랐다. 수강생들은 비누에 넣을 커피 가루의 양부터 주걱으로 녹인 비누를 휘젓는 일까지 그냥 넘어가는 일 없이 강사 김 씨에게 질문을 던지며 배움을 향한 열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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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일 경기 하남시 신장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에서 열린 비누만들기 강좌에 참가한 주민들이 손수 만든 수제 비누를 들고 있다.


지난달 8일부터 시작돼 5주차를 맞은 요일가게 프로그램은 주민들이 사회적 경제 기반을 갖출 수 있도록 돕고자 마련된 하남의 특화 사업이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면 수강생들이 요일가게를 통해 스스로 만든 수공예품을 내다 팔 수 있는 벼룩시장 같은 판매 행사도 열릴 예정이어서 수강생들의 기대감도 높다. 수강생 이미라(58) 씨는 “평생 주부로만 살아왔던 터라 새로운 무언가를 배우고 싶은 생각이 많았다”며 “요일가게를 통해 직접 만든 비누나 꽃꽂이 작품을 내다 팔면 가계에 보탬이 되고, 다른 사람의 삶에 도움을 줄 수 있게 돼 보람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수강생 서은영(69) 씨는 “요일가게에서 배운 지식을 주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데 사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배추농사로 소통…상권도 변화 = 신장동 도시재생 활성화 구역에서 볼 수 있는 주민들의 변화는 이뿐 아니다. 올해 처음 시작된 ‘도시농부 프로그램’은 주민 사이에 자연스러운 소통의 계기를 제공하며 마을 공동체 복원에 일조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달부터 마을 내에서 배추 농사를 시작했다. 마을 내 폐가나 유휴 부지의 빈 공간을 활용한 것으로, 주민들은 시장 등지에서 사용하지 않는 플라스틱 바구니를 얻어다 간이 텃밭을 만들어 배추를 심었다. 주민들은 다음 달 말 유휴부지에서 손수 재배한 배추로 김장 행사를 열어 취약계층과 함께 나눠 먹을 계획이다.

유동인구가 점차 줄어들던 신장1동 석바대 상점가의 공중에 설치된 우산 조형물은 상인들이 상권 살리기를 위해 머리를 맞댄 결과물이다. 형형색색의 우산 600개와 소형 전구로 이뤄진 이 조형물은 새로운 지역 명물로 떠오르고 있다. 당초 이 구간은 도로여서 시장처럼 아케이드를 설치할 수 없지만 여러 개의 우산이 지붕 역할을 하면서 미적 효과는 물론 여름의 강한 햇살을 막는 데도 일조하고 있다. 이 조형물은 하남시에서 추진하는 도시재생 대학을 수강한 석바대 상점가 주민들이 의견을 제시해 설치한 것이다. 주민들은 석바대 상점가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낮은 인지도와 어두운 조명을 꼽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우산 조형물과 꼬마전구를 부착, 전체적으로 화사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하홍모 석바대 상점가 회장은 “제비가 찾아오듯, 고객들이 석바대 상점가를 지속해서 찾아오도록 코로나19 등 경기침체의 악재 속에서도 상인들이 모두 힘을 내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문화일보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2110080103252727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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