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문화일보] 산불에 탄 나무를 공예품으로, 마을회관은 공방으로… 희망을 조각하다 작성일 21-10-29 14:29
글쓴이 관리자 조회수 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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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우드 창의대학 심화 과정에 참여한 주민들이 전문가로부터 목공예품 제작 과정을 배우고 있다. 강원 고성 산불로 검게 타버린 폐목은 주민들의 손길을 거쳐 목공예품으로 재탄생한다. 고성군 도시재생지원센터 제공


3년간 산불로 1707ha 소실
쓸모없는 나무 재활용 추진

경동대학과‘창의대학’운영
체험·교육한뒤 자격증 취득
일자리 창출·창업까지 지원

거진,도시재생뉴딜 신규선정
마을 공동체 활성화 등 주력


고성=이성현 기자

“대형 산불로 타들어 간 나무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과정에서 소멸 위기에 놓인 지역 공동체 회복의 희망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6일 강원 고성군에 따르면 2018년 3월 죽왕면 산불, 2019년 4월과 2020년 5월 토성면 산불 등 3년 연속 발생한 대형 산불로 모두 1707㏊의 산림이 사라졌다. 울창했던 산림은 화마(火魔)로 인해 검은 ‘숯 더미’로 변했지만, 주민들은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희망을 찾기 시작했다.

산불 피해 나무를 활용한 ‘화목(Burning Tree)한 희망공작소 블랙우드(Black Wood)’ 사업은 이렇게 탄생했다. ‘산불에 검게 타 쓸모가 없어진 나무’인 블랙우드를 재활용해 목공예품으로 상품화하는 기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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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군 거진읍 거진6리 주민들이 마을회관을 리모델링해 조성한 블랙우드 공방.

앞서 지난해 4월 고성군과 주민들은 이런 생각을 현실화하기 위해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2020년 상반기 주민 제안 소규모 재생사업’ 공모에 도전해 사업비 2억 원(국비 1억 원)을 확보했다. 사업 대상 지역인 고성 거진읍 거진6리는 지속해서 인구가 감소하는 곳으로 20년 이상 된 노후 건축물의 비중이 95%에 달한다. 사업 구역 내 사회적경제 조직과 등록 사업체가 없어 생기를 잃은 지 오래된 마을이다. 거진읍 전체로는 2015년부터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고성군 도시재생지원센터는 주민들과 함께 사용하지 않던 마을회관을 ‘화목한 희망공작소 블랙우드 공방’으로 리모델링하고 교육, 체험, 공예품 제작에 필요한 공구 등을 갖춘 작업공간으로 조성했다. 이어 목재전문인력과 목공체험지도사 양성을 위한 ‘블랙우드 창의대학’을 경동대학 산학협력단과 공동으로 운영해 지역주민 52명이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또 인쇄를 목적으로 하는 목판(木版)과 목활자(木活字) 등 문패 글자를 새기는 각자(刻字) 교육에도 주민 10명이 참여하는 등 호응을 얻었다.

특히 블랙우드 창의대학 수료 주민들은 자격증 시험에 도전해 목공체험지도사 3급(22명), 목공체험지도사 2급(20명), 목공체험지도사 1급(10명) 등 총 52명이 합격하는 성과를 냈다.

주민들은 불에 탄 나무의 특성을 고려해 직접 제작한 ‘우체통 문패’를 각 가구에 설치해 마을 정체성을 구축하고 불에 탄 나무로 만든 화분 시제품도 제작했다.

박현욱 고성군 도시재생지원센터장은 “주민들이 희망하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작업공간 제공으로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한 취업 확대와 창업 육성으로 지역 공동체 회복을 위한 활력소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성과를 토대로 고성군은 2022년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에 도전해 ‘거진 다드림 세비촌’이 대상지로 선정됐다. 사업 명칭은 거진6리의 지명을 활용해 ‘거진(巨津·Almost) 다(多·All) 드림(Dream)’이란 의미를 담았다.

‘거진 다드림 세비촌’에는 2022∼2024년까지 3년간 89억여 원을 투입해 정주환경 개선, 일자리 창출, 마을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6개의 단위사업과 14개의 세부사업이 추진된다. 


취약계층과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주거안정 시설인 시니어 클럽하우스 조성을 비롯해 다드림 세비촌 공원 조성, 도로 개선·마을안길 보행로 정비, 주민들의 활동공간 제공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공동작업(Co-Working)센터가 건립되는 등 마을 발전을 위한 기반 시설이 들어선다.

앞서 시제품으로 제작한 우체통 문패, 화분 등은 블랙우드 협동조합 설립 후 상표등록, 디자인특허출원을 추진하고 ‘블랙우드 페스티벌’을 개최해 전국의 목공예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완료되면 183명의 지역주민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고성군은 기대하고 있다.

고성군 관계자는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자원 발굴을 통해 고성군 최초로 추진하는 도시재생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소멸 위기에 처한 마을 자립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 문화일보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2110260103312733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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