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문화일보] ‘책방’으로, ‘빈티지 숙박시설’로… 낡은 항구마을의 대변신 작성일 22-11-04 11:17
글쓴이 관리자 조회수 302

본문

554203961095dd054bc866a3131a6aa2_1667528138_1571.jpg

■ 2022 대한민국 도시혁신 산업박람회 - 동해시 바닷가 책방마을

전체주민 4명중 1명이 고령층
공동화 심해지며 시설도 낙후
도로 확충·노후주택 리모델링

북라운지·카페 등 책마을 조성
빈 집은‘로컬 스테이’로 꾸며
‘연필뮤지엄’도 관광명소 눈길


동해=이성현 기자 sunny@munhwa.com 


554203961095dd054bc866a3131a6aa2_1667528129_1053.jpg

강원 동해시 동호지구에 자리를 잡은 ‘바닷가 책방마을’은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사람들이 모이는 매력적인 장소로 탈바꿈했다. 사진은 바닷가 책방마을 전경. 강원도청 제공 


“화려했던 옛 기억을 덮고 이제는 주민들이 만들어가는 희망의 책장을 다시 펼치겠습니다.”

지역 주력 산업이었던 어업이 쇠퇴하면서 소멸위기에 놓인 강원 동해시 동호지구 어촌마을이 책을 주제로 한 ‘바닷가 책방마을’로 다시 태어났다. 11일 동해시에 따르면 과거 묵호항의 배후지역으로 성장한 동호지구는 번성했던 어업이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자연스럽게 공동화 현상이 나타난 원도심 지역이다.

지난 3일 찾은 바닷가 책방마을은 묵호항을 배경으로 늘어선 낮은 언덕을 따라 터를 내린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지난해 말 준공한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도로 확충과 경관 개선사업 등이 모두 완료돼 전체적으로 깔끔한 인상을 풍기는 고즈넉한 마을이었다.

곳곳에 방치됐던 빈집과 노후주택 107채가 집수리 지원 사업을 통해 산뜻하게 변신해 관광객을 맞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한 주민은 “다리가 불편해 병원을 갈 때도 도로가 없어 마을 입구까지 걸어 나와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했는데 이제는 소방도로가 생겨 집 앞까지 택시를 이용할 수 있게 돼 생활이 한결 편해졌다”고 말했다.

동해안 제1의 어업 전진기지였던 묵호항은 과거 항구와 덕장, 무연탄 운송 등으로 번성했던 곳으로 주변에 인쇄소와 출판사, 만화방, 책방 등이 많이 있던 경제·문화의 중심지였다. 하지만 도시를 이끌던 산업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불이 꺼지지 않던 묵호항의 풍경도 점차 쇠퇴했고 마을은 지역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554203961095dd054bc866a3131a6aa2_1667528132_9548.jpg

연필뮤지엄 내 전시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카페 모습. 연필뮤지엄 제공 


동해시와 동호지구 주민들은 공동화로 활력을 잃어가는 지역 발전을 위해 과거 마을에 성행했던 ‘책 문화’를 주제로 ‘동호지구 바닷가 책방마을 발전계획’을 세웠다. 주민들의 바람은 2017년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뉴딜 시범사업에 마을이 선정되면서 변화의 첫걸음을 시작하게 됐다.

◇책과 공동체 키워드로 생기 되찾은 원도심 = 동호지구 일대는 2020년 말 기준 전체 주민 5191명 중 65세 이상이 1310명으로, 4명 중 1명이 고령층에 속하는 마을이다. 이에 따라 바닷가 책방마을 사업은 책과 지속 가능한 공동체라는 두 개의 키워드로 기획됐다. 책과 관련된 콘텐츠는 인근에 있는 시립도서관과의 연계성을 고려해 주민 공동사업에 중점을 뒀다. 도시재생 거점시설로 조성한 커뮤니티센터는 내부에 북라운지, 마을카페, 외부인과 주민이 함께 작업할 수 있는 코워킹 스페이스를 마련해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소로 탈바꿈했다.

북라운지는 책을 보고 휴식을 취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으며, 코워킹 스페이스는 시립도서관 이용자와 청년들에게 새로운 창작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마을카페는 지역 소득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시설이다. 마을 내 유휴공간에 감나무 등 유실수를 심어 장기적으로 카페에서 식재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커뮤니티센터와 부속 시설물의 관리·운영은 2021년 8월 출범한 ‘바닷가책방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이 맡고 있다. 




554203961095dd054bc866a3131a6aa2_1667528143_8742.jpg

바닷가 책방마을의 주요 거점시설로 조성된 연필뮤지엄 전경. 연필뮤지엄 제공


◇빈집의 재발견과 연필뮤지엄 = 바닷가 책방마을에서는 수익 사업으로 마을숙박 개념의 ‘로컬스테이’ 시설도 조성해 운영 중이다. 사업 기획 당시 마을에 빈집이 많았는데 그중 조망과 규모 등 가능성이 보이는 집 일부를 리모델링 해 숙박공간으로 꾸몄다. 현재 작가 등 책과 관련된 업종의 종사자를 비롯해 동해에 관심 있거나 지역에서 ‘한 달 살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마을에 일정 기간 머물며 지역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홍비 바닷가책방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 사무국장은 “로컬스테이 시설은 총 3채를 운영하고 있는데 동해시에 정착하기 위해 체험 차원에서 장기 체류 중인 사람이 많고 체류 연장 비율도 높다”고 설명했다.

바닷가 책방마을의 또 다른 볼거리는 연필을 주제로 조성한 ‘연필뮤지엄’이다. 동해시는 도시재생 사업 이후 마을이 자립할 수 있도록 기반시설인 연필뮤지엄을 기획했다.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연필을 수집한 이인기 디자이너가 ‘책과 연필, 새롭게 만나는 바다’를 주제로 박물관을 꾸며 국내 최초 연필을 테마로 한 박물관이 탄생했다.

책과 연필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흑연이 연필로 탄생하기까지의 제작 과정과 역사에 남아 있는 연필의 기록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세계 여러 나라 독특한 디자인의 연필을 직접 보고, 만지면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는 체험 공간을 조성해 인기를 끌고 있다. 해외 유명인들이 사랑한 연필과 사소한 도구에서 수집의 대상이 된 연필 관련 영상도 만나볼 수 있다.
 

동해시도시재생지원센터 관계자는 “연필뮤지엄은 바닷가 책방마을의 앵커시설로 박물관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면 지역 체류 인원도 늘어나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22101101032627332002
 

도시혁신 산업박람회 추진위원회 사무국 주소 : 서울시 마포구 마포대로4나길 46, 덕성빌딩
TEL : 02)785-5801 FAX : 02)784-5801 이메일 : kuria@kuria.or.kr

COPYRIGHT(C) City Renaissance Industry EXPO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