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문화일보> 똑딱길·고복수길… 문화·스토리 입은 골목마다 ‘활기’ 넘친다 작성일 19-12-12 15:33
글쓴이 도시재생산업박람회 조회수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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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기사작성일 : 2019년 03월 22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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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일 울산 중구 중앙동 문화의 거리에서 대학생 골목길 투어단이 ‘울산 큰애기’조형물과 함께 기념 사
진을 

찍고 있다. 울산 중구 제공 



- 문화도시로 부흥 시작한 울산 중구

다양한 표정 ‘울산 큰애기’ 像
定時울리는 시계탑 기차 ‘명물’
국토부 2013년 ‘경관대상’ 선정

태화강변 ‘맨발의 청춘길’ 조성
무대·조명 설치한‘호프거리’등
문화예술街 변신 뒤 관광객 북적

박태완 구청장 “쇠락 안타까워
울산 중심지로 재탄생시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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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와 함께 울산의 발전과 역사를 같이했던 울산 중구 원도심이 쇠퇴의 길에서 벗어나 새로운 부흥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빈 점포에는 문화시설이 들어서고, 어둑한 골목길에 새로운 색채와 스토리가 입혀지면서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중구의 길(道)을 중심으로 ‘도시재생’ 수술이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찾은 중구 중앙동 옛 울산초등학교 앞 문화의 거리는 도심 외곽에 위치해 있는 데도 오가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쳤다. 중구가 2012년부터 원도심 도로 882m 구간에 차도를 줄이고, 대신 각종 조형물과 벤치 등을 설치하고 주변 건물에 갤러리, 공방 등 문화예술 업종 69개소를 입주시키는 문화의 거리를 조성했기 때문이다. 문화의 거리는 과거 울산 산업발전의 중심지였던 원도심에 문화를 입혀 지역 문화예술활동의 구심점이 되는 문화중심지로 바꾸겠다는 취지로 조성됐다.

이곳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울산 중구의 대표적 캐릭터인 ‘울산 큰애기’다. 윙크하는 표정, 새침한 표정 등 다양한 포즈의 ‘울산 큰애기’는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울산 큰애기는 1965년 가수 김상희 씨가 발표한 가요 ‘울산 큰애기’에서 따온 캐릭터다. 사거리에 설치돼 있는 시계탑도 인기다. 시계탑은 정시마다 소형 기차가 탑 위에 마련된 둥근 레일을 따라 소리를 내며 한 바퀴씩 돌아간다. 이와 함께 울산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조형물과 기록, 사진 등도 곳곳에 조성돼 있고, 주말에는 거리 곳곳에서 공연, 전시, 체험 등의 행사가 열린다. 이 때문에 이곳은 2013년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경관 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작은 골목길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문화의 거리에서 주택가로 들어가는 작은 골목길은 ‘똑딱길’로 이름이 붙여졌다. ‘똑딱’거리는 시계 소리를 들으며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자는 취지로 붙여진 이름이다. 낡은 건물 벽에 타일로 꽃과 사람을 그려 넣었고, 회색 담장은 파란색, 노란색으로 바뀌었다. 할머니가 꽃이 그려진 벽에서 손자의 사진을 찍는 동화 같은 모습도 목격됐다. ‘똑딱길’이 끝나 아쉬운 지점에서는 전혀 다른 느낌의 ‘청춘 고복수길’이 나타난다. 일제강점기 ‘타향살이’ ‘짝사랑’ 등으로 인기를 모은 울산 중구 출신의 가수 고복수(1911~1972) 선생을 기리기 위해 만든 길이다. 이곳에는 고복수 선생의 동상과 약력, 인기 노랫말 등이 기록된 사진들이 곳곳에 설치돼 옛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중구는 지난해 12월에는 고복수길 한가운데 2층 주택을 매입, ‘고복수 음악살롱’을 만들었다. 1층은 고복수 관련 전시시설, 2층은 커피숍이 마련됐다. 원도심의 볼거리를 확대하고, 골목상권 활성화도 돕기 위해서다. 이곳에서 옷가게를 하고 있는 전모(여·47) 씨는 “고복수길이 만들어진 뒤 많은 방문객이 다녀가고 있다”며 “그 덕분에 골목길이 생기가 넘쳐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복수길 주변에는 국토부 주관 ‘2018 도시재생 한마당’ 주민참여 프로그램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수연이네’도 만날 수 있다. 지난해 말 문을 연 수연이네는 창업주인 강수연 대표가 도시재생대학을 수료한 뒤 도심 내 빈집을 활용해 문을 연 울산 첫 도시민박업소다. 전체 165㎡ 크기의 집에 방 3개와 화장실·샤워실을 갖춘 ‘수연이네’는 5만~6만 원의 숙박비로 1박을 할 수 있다. 현재는 외국인만 민박이 가능하지만, 조만간 내국인 민박허가도 받을 계획이다.

중구는 이외 또 다른 길에도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태화강변 쪽에 형성된 길이 320m의 골목길을 지난해부터 ‘맨발의 청춘길’로 조성하고 있다. 이곳은 공간이 협소하고, 오래된 건물이 많아 보행에 어려움이 있고, 청소년들의 흡연 등 비행이 우려되는 구간이다. 중구는 노후된 바닥은 정비하고, 구간마다 내구성이 높은 구조와 재질을 사용해 경사로 인근에 쉼터와 화단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 건물 외벽에는 옛날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영화 간판이나 배우 등의 사진이 걸린다. 이곳과 가까운 젊음의 거리 일부 구간에는 ‘호프 거리’가 조성된다. 아케이드가 설치된 거리에 클럽 분위기 같은 무대와 화려한 나이트 조명을 설치하고 유명 DJ와 힙합 가수를 초청, 20~30대가 좋아하는 클럽 놀이문화를 확산할 계획이다. 해당 구간의 야간상권 활성화를 위해 기획됐다. 폭 9m, 길이 150m가량으로 길 양옆으로 각종 음식점과 주점들이 입점해 있다. 


이 같은 도심재생 사업 효과로 중구 원도심 거리에는 다시 사람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2000년대 초에 10만~20만 명 정도였던 원도심 방문객이 지난해에는 160만 명으로 10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중구청은 추산했다. 도심재생 사업이 성공을 거두면서 올해는 ‘2019년 관광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 더 많은 방문객을 유치하기 위해 ‘원도심 아트오브제’ ‘아틀리에 거리 육성사업’ ‘더(The) 루프톱 조성사업’ ‘울산 큰애기 거리 춤바람’ 등 다른 사업도 올해부터 추진한다.

박태완 울산 중구청장은 “중구 원도심은 과거의 울산이 모두 축약된 지역인데도, 시간이 갈수록 더욱 쇠퇴해지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며 “원도심이 다시 한 번 울산의 중심지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도시재생 사업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울산=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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