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문화일보> 쇠퇴일로 역주변에 교육·문화시설 속속… 다시 살아나는 옛명성 작성일 19-12-12 15:42
글쓴이 도시재생산업박람회 조회수 1,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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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기사작성일 : 2019년 03월 25일(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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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2일 세종시 조치원역 부근 옛 연탄공장 부지에서 컨테이너 박스 8개로

상인 거점시설을 만드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아래 사진은 조치원의 대표

인 문화공간 재생사업 현장으로, 일제강점기 지어진 공장인 옛 한림제지 건물

원공사 현장을 관계자가 점검하는 모습. 김동훈 기자 dhk@



- 세종시 조치원읍

교통요지 번성… 한동안 침체
분진 날리던 연탄공장 부지가
편백숲 들어선 휴식공간으로
주점골목도 말끔히 재정비돼

市 프로젝트·뉴딜사업 성과로
투자에 활기…땅매입 힘들 정도
인근에 고대·홍대 캠퍼스 위치
청년 일자리 연계 사업 추진도

탁월한 민관협치 역량 선보여
‘전국 도시재생 선도’ 평가받아


지난 22일 세종시 조치원읍 원리 조치원역 남쪽 옛 석탄저탄장 부지. 50년 이상 가동되던 연탄공장과 저탄장이 있던 이곳 8000㎡ 부지는 이제 편백나무와 잔디밭이 어우러진 시민 휴식공간으로 말끔하게 탈바꿈했다. 하루 종일 새카만 석탄 분진이 날리던 조치원역의 대표적 ‘혐오시설’이 쾌적한 도시 숲으로 변신에 성공한 것이다. 연탄공장 옆에 줄지어 늘어서 있던 주점 골목도 대부분 말끔히 정비돼 있었다. 시가 매입한 주점 부지에는 대신 지역 주민의 문화교육을 위한 거점시설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초록, 빨강 등 형형색색 컨테이너를 블록 형태로 조합한 2층짜리 건물에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시민정보 공유시설’로 창업·조리 체험공간, 카페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조치원역 북측 부지도 몰라보게 달라졌다. 폐가처럼 방치됐던 철도직원 관사 자리는 드넓은 주차장이 들어섰다. 역과 서쪽 아파트 단지 사이를 가로막고 있던 철도 컨테이너 야적장도 부강역으로 이전했다. 이 일대 20만㎡는 세종시 BRT와 연결되는 대중교통 환승센터, 150가구 규모의 청년창업주택, 창업카페 및 협업 스페이스, 청년창업 교육 및 운용 인프라, 시각 예술갤러리, 지역상인 상생협력 상가 등이 속속 들어설 예정이다.

한때 번성했던 옛 영화를 뒤로 한 채 수십 년째 침체에 빠졌던 세종시 조치원역 일대가 살아나고 있다. 2014년부터 세종시가 시작한 ‘청춘 조치원 프로젝트’와 2018년부터 본격화된 ‘조치원역 일원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역 주변 거리가 생기를 되찾고 있다. 김기후 세종시 주무관은 “다양한 도시재생 프로젝트가 조치원역을 중심으로 추진되면서 쇠퇴일로였던 골목 상권에 건물이 신축되는 등 민간 투자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라며 “요즘은 오히려 사업에 필요한 토지 매입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라고 말했다.

2017년 국토교통부 공모로 선정된 조치원역 일원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조치원역 주변 유휴부지 20만㎡에 국비와 시비 360억 원을 들여 새로운 경제·문화 거점을 조성,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사업 기간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이다.

조치원역 도시재생의 주요 목적은 일자리 창출과 청년 창업이다. 조치원역에서 2㎞ 거리에 학생 2만 명 규모의 고려대·홍익대 세종캠퍼스가 들어서 있다. 조치원역은 이들 학생의 주요 통학코스이기도 하다. ‘청년’이 역 일원 재생사업의 핵심 테마가 된 이유다. 지역 대학의 연구·개발(R&D) 역량과 청년들의 인적 역량을 도시재생 공간으로 끌어들여 창업과 일자리로 연계하는 사업이 다양하게 추진 중이다. 김청수(26·홍익대 세종캠퍼스 게임학부 4년) 씨는 “지난해 세종시 도시재생 청년 서포터스 1기로 들어와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를 지원하는 일을 맡으면서 도시문제 해결에 대한 인식과 안목을 배우게 됐다”며 “졸업 후 취업보다 조치원 프로젝트와 관련된 창업 비즈니스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의 도시재생 역량은 우리나라 도시재생 사업 전체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2014년 이춘희 시장이 취임한 이후 시작한 세종시판 도시재생사업인 ‘청춘 조치원 프로젝트’ 65개 사업을 추진하면서 쌓은 민관협치 거버넌스 역량과 도시재생대학 운영 역량은 전국 최고의 모범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2014년 균형발전 지원 조례를 제정하면서 도시재생 협치기구 설립운영에 필요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100인 규모의 조치원발전위원회를 두고 분과별 협의조직을 구성했다. 청춘 프로젝트와 관련 지역의 이장, 발전위원, 상인 대표, 교수, 언론인 등이 격주로 모이는 ‘화요 회의’를 현재까지 74회 열었다. 시장을 포함한 시청 간부와 지역주민,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나눔회의’는 모두 30회가 열렸다. 민관이 머리를 맞대고 과제별 예산, 추진상황, 쟁점상황 등을 공유하고 토론도 하며 사업 방향을 정했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주도의 일방통행식 사업이 아니라 주민이 중심에 서고, 숙의 과정을 거치다 보니 민원 발생도 줄었다.

오승수 세종시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부센터장은 “주민들의 자발적 아이디어들을 모으다 보니 청춘 조치원 프로젝트 개별 사업 수가 2014년 22개, 2016년 37개, 2017년 44개, 올해 65개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8주 코스로 10기까지 총 1598명이 배출된 세종시 도시재생대학은 타 자치단체들의 벤치마킹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명성이 높다. 단과대까지 산하에 두고 주민들의 자생적인 도시재생 역량을 교육하며, 장기 과정의 경제·생활·문화 코디네이터 등도 양성하고 있다.

세종시는 균형발전을 상징하는 도시답게 도시 전체를 대상으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 중이다. 기존 조치원역 중심 시가지형 사업에 이어 2018년에도 각각 200억 원 규모의 조치원읍 상리와 전의면 2곳이 뉴딜 사업으로 선정됐다. 상리 사업은 에너지 자립마을을 목표로 빈집, 노후주거지 에너지 효율 개선을 위한 가로주택 정비, 제로에너지 주택단지 조성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국내 4대 조경수 단지인 전의면은 ‘전통과 문화, 풍경으로 그린 전의’를 사업 부제로 내걸고 조경수 특화 공원뿐만 아니라 조경수 산업을 지원하는 마케팅, 유통, 소매서비스를 아우르는 플랫폼 등을 추진하도록 했다. 


세종시에선 문화 분야 도시재생 사업도 활발하다. 일제강점기 조성됐던 조치원 옛 정수장과 한림제지 시설을 기반으로 문화체육관광부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림제지 건물은 일제 당시 만들어진 양잠공장 중 국내에 남아 있는 유일한 시설로 복원 가치가 크다고 평가되는 근대문화유산이다. 세종시는 이 일대를 원도심 지역의 문화비축기지와 문화향유공간으로 구축하고 청년문화인력 양성의 산실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신도시와 원도심,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고 상생하는 세종시가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공동체 기반의 하나 된 모습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세종 = 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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