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문화일보> 세계유산 보호에 개발 묶였던 동네…‘正祖의 도시’로 태어난다 작성일 19-12-12 16:06
글쓴이 도시재생산업박람회 조회수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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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기사작성일 : 2019년 03월 29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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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교통부 주관 도시재생 뉴딜 사업이 추진 중인 경기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 전경. 지난해 4월 완공

된 전통예절 교육기관인 장안사랑채(한옥) 뒤편으로 노후 건물들이 늘어서 있다. 수원시 제공 



경기 수원시 행궁동

조선시대부터 번화한 상권 유명
정조도 묘소 참배때 여장 푼 곳
1997년 문화재 지정된 뒤 쇠락
신도시 개발로 인구유출 부추겨

화성 중심가 ‘정약용 길’조성등
역사기행탐방 특구로 만들 계획

북수동 낡은 골목엔 벽화로 단장
남수동은 한옥마을로 꾸미기로
2021년까지 ‘관광도시’ 탈바꿈


상권 침체와 인구 감소를 겪던 경기 수원시 행궁동 일대가 도시재생 사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곳은 세계문화유산인 화성 성곽으로 인해 대부분 지역이 문화재보호구역으로 묶여 개발이 제한돼 왔다. 지금도 수십 년이 훌쩍 넘은 오래된 기와집이 즐비하고, 골목길도 옛날 모습 그대로다. 그러다 지난 2016년 사업 대상지로 선정되고, 계획이 확정되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시는 행궁동 골목마다 역사와 문화를 테마로 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한옥마을을 조성하는 등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27일 수원시에 따르면 행궁동은 조선 때부터 수도권 일대 주요 번화 상권 중 하나였다. 정조 대왕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를 참배할 때면 중도에 화성행궁에 들러 여장을 풀곤 했다. 조정 대신은 물론 많은 상인이 함께 이곳에 들렀기 때문에 소비 수요가 몰리는 곳이었다. 상권은 지난 1990년대까지도 명맥을 이어왔다.

그러나 1997년 수원화성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정은 아이러니하게도 행궁동이 쇠퇴기로 접어드는 계기가 됐다. 문화재에 대한 엄격한 규제 탓에 개발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성곽 외부에 잇따라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주민들이 하나둘 떠나기 시작했다. 영통·광교·호매실 등 주변 지역의 대규모 택지개발도 인구 유출을 부추겼다. 그 결과 1980년대까지 12개 법정동마다 있던 동사무소도 행궁동 1곳으로 통합됐다.

행궁동이 쇠락을 거듭하자 도시재생 사업은 필연이 됐다. 염태영 수원시장의 강한 의지에 따라 행궁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추진됐다. 그 결과 이 일대는 문재인 정부 초기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들이 찾아올 정도로 벤치마킹 사례가 됐다. 행궁동 일원 주택가에 조성된 벽화골목은 작가와 자원봉사자, 주민 노력의 결과물이다. 지난 2010년 5월부터 10월까지 ‘행궁동 사람들’이란 주제로 주택가 벽화 작업과 기획 전시 등 생활예술 프로젝트가 진행됐는데, 국내 작가는 물론 독일, 브라질, 호주 등 해외 작가들까지 참여했다. 이들은 행궁동 주민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대화하며 그들의 삶을 주제로 벽화를 그렸고, 회색빛 시멘트가 그대로 노출돼 어두웠던 골목 풍경에 이야기가 담긴 형형색색의 벽화가 그려져 마을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이 같은 환경 변화는 주변으로 급속히 파급됐고, 발길이 뜸했던 거리에도 속속 사람들이 찾아들었다. 인근의 쇠락한 상권인 북수동 청과물 도매센터에는 지난해 30대 초반 청년이 빈 점포에 커피숍을 여는 등 젊은 세대가 유입되기 시작했다. 1970∼1980년대 호황을 누리다 상권 변화로 침체를 맞아 지금은 몇몇 점포만 명맥을 유지해온 재래시장에 생기가 돌았다. 최근 타투숍도 개업해 문신에 관심이 많은 20대 청년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시는 지역의 역사적 특성을 살리기 위해 남수동 11의 453 일원에 한옥 게스트하우스와 문화시설을 포함한 한옥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오는 2021년 말까지 287억여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행궁동의 주요 관광 인프라로 활용할 계획이다. 수원화성의 중심가와 내부골목은 ‘정조의 길’과 ‘정약용의 길’ 등 행궁동의 역사와 연관된 테마 길로 조성된다. 화홍문 일원에는 관광객을 위한 경관광장과 관광 안내소를 설치하고 근대 역사기행 탐방로를 개설할 예정이다. 또 근대역사전시관 건립 등을 통해 행궁동 일대를 ‘인문기행 특구’로 격상시킬 계획이다.

공동체 활성화를 통한 경제 활성화 시책도 추진된다. 시는 올해부터 행궁동 주민을 대상으로 ‘공유경제공장 운영 사업’을 추진한다. 행궁동 현장지원센터 건물에 마을기업이나 청년창업가, 사회적경제 조직이 쓸 수 있는 공유경제 거점 공간을 마련해 사업자끼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행궁동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창업 학습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사업 아이템 개발과 컨설팅도 지원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주민이 주도하는 도시재생사업 활성화를 위한 역량 강화 프로그램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원 = 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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