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문화일보> 묵은때 벗는 옛 곡물창고… 이젠 ‘미래산업의 꿈’이 영근다 작성일 19-12-12 16:42
글쓴이 도시재생산업박람회 조회수 1,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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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기사작성일 : 2019년 04월 03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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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항 8부두의 옛 곡물창고 내부가 말끔히 청소돼 있다.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이곳에서 ‘2019 도시재생 산

업박람회’가 개최되고, 이후 도시재생 선도사업인 ‘상상플랫폼’으로 탈바꿈한다. 김선규 기자 ufokim@ 



- 인천항 8부두 ‘상상플랫폼’

인근 북성·신포동 일대 원도심
‘인천의 명동’으로 북적이던 곳
먼지·분진 피해로 공동화 현상
최근 5년 인구 年 2.3%씩 감소

축구장 2배크기 창고 리모델링
ICT 오픈 캠퍼스·창작공방 등
교육·체험·연구개발시설 건립
“日 요코하마항처럼 관광명소로”

도시재생박람회 개최장소 선정
140개 지자체·公기관 등 참여


경인전철 1호선 종착역인 인천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한 인천항 8부두. 사료로 쓰던 수입 곡물과 고철 등을 실어 나르던 무역항 기능을 잃고 42년 만인 2016년 일반에 개방됐다. 지난달 27일 이곳 8부두가 오랜만에 사람들로 북적이며 활기를 띠었다. 굳게 닫혔던 창고 문이 열리고 주차장 한편에 쌓여 있던 폐자재도 말끔히 치워졌다. 축구장보다 넓은 창고 안에선 요란한 기계음이 쉴 새 없이 울리고 묵은 때를 벗기는 작업자의 손놀림도 분주해 보였다. 이날은 이곳 8부두의 옛 곡물창고를 향후 어떻게 쓸지를 놓고 지역 주민과 민간업체 간의 제4차 토론회가 열렸다.

인천시는 창고시설을 ‘개항창조도시 재생사업’의 마중물이 될 ‘상상플랫폼’으로 재생할 계획이다. 그리고 올 하반기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하기에 앞서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4일간 이곳 창고시설은 전국 140여 개 지방자치단체와 50여 곳의 공공기관 및 민간업체 등이 참여하는 ‘도시재생 산업박람회’ 개최 장소로 쓰인다.

◇원도심 공동화를 불러온 낡은 항만시설 = 인천항 8부두와 인접한 인천 중구 북성동과 신포동 일대 원도심은 한때 인천의 ‘명동’이라 불릴 만큼 사람들로 북적였던 곳이다. 지금은 맥아더 장군 동상이 있는 자유공원과 자장면의 원조 차이나타운을 찾는 주말 관광객을 빼고는 평소 사람 구경조차 하기 힘든 쇠락한 지역이 됐다. 최근 5년간 중구 전체 인구는 매년 3.5% 증가한 반면 이곳 인천항 주변 원도심은 오히려 2.3%씩 감소했다. 고철과 곡물 등을 실어 나르던 인천항 8부두로 인한 환경피해가 주거환경을 악화시켜 원도심 공동화 현상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부두에서 발생한 비산먼지와 분진으로 고통을 겪어온 주민들은 지난 2007년부터 대책위를 조직해 줄곧 이곳 항만시설 이전과 재개발을 촉구해 왔다. 일부 주민이 부두 시설물에 올라가 고공 농성까지 벌이며 부두 시설 폐쇄를 주장했다. 인천시민 7만여 명이 서명한 청원서가 국회에 제출되자 해양수산부는 2016년 4월 이곳 창고시설을 포함한 8부두 일부를 시민에게 개방했다. 이후 해수부는 민간투자를 통한 8부두 개발사업에 착수했지만,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2차례나 사업자 공모가 유찰되고 주변 원도심은 노후 건물과 빈 점포만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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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중구 북성동에 위치한 인천항 8부두 모습. 사진 가운데 색칠된 지붕이 상상플랫폼으로 조성되는 옛 곡물

창고다. 김선규 기자 


◇개항 창조도시 재생사업의 ‘마중물’=재생 사업이 추진되는 상상플랫폼은 인천항 8부두의 유일한 건축물로 길이 270m 너비 40m, 높이 20∼27m의 곡물 창고다. 중간에 기둥과 벽이 없는 철골 구조로 1만2150㎡의 실내 공간은 축구장 2배에 달한다. 벌크 화물선을 통해 들여온 옥수수와 밀, 동물사료 등을 보관하기 위해 1985년 준공돼 부두가 폐쇄되기 전까지 30년 넘게 쓰였다.

상상플랫폼은 그동안 사업성이 낮아 참여의향 업체가 나타나지 않던 8부두 재개발사업과 주변 도시재생사업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올 연말까지 총사업비 696억 원(민자 300억 원)을 들여 옛 곡물창고를 상상플랫폼으로 재건축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7월 민간사업자 공모를 통해 CJ 계열사인 CGV㈜가 상상플랫폼의 위탁 운영사로 선정됐다. 낡은 곡물창고를 완전히 새롭게 리모델링한 상상플랫폼에는 교육·체험과 연구개발, 창업지원시설 등이 들어선다. 정보통신기술(ICT) 오픈 캠퍼스와 청년 작가 스튜디오, 디지털체험 박물관, 창작공방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또 3D 홀로그램과 가상현실(VR), 비디오 게임 등과 같은 미래성장산업의 발판도 마련된다.

구혜림 인천시 재생콘텐츠과장은 “인천항의 낡은 창고를 재생한 상상플랫폼 사업을 시작으로 인천개항장 일대를 ‘해양문화지구’로 재개발해 체험형 해양 역사·문화 관광의 거점으로 특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곳 = 국내 멀티플렉스 영화관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CJ CGV는 지난해 이곳 상상플랫폼의 운영 사업자 공모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도시재생 문화콤플렉스’를 만들겠다”는 제안서를 제출했다. CJ CGV는 향후 20년간 상상플랫폼을 인천시에서 대부방식으로 임대해 위탁 운영하게 된다. 낡은 곡물창고를 첨단 기술과 아날로그 감성이 결합한 완전히 새로운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CJ CGV는 일본 요코하마(橫濱)항의 랜드마크가 된 ‘아카렌가창고’처럼 상상플랫폼도 인천을 대표하는 관광명소가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인천시도 이곳 상상플랫폼에 연 3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근 차이나타운의 자장면 박물관을 찾는 관광객이 연평균 20만 명이 채 안 되는 것을 감안하면 인천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게 될 시설이다. 인천시는 상상플랫폼 조성사업과 함께 ‘개항창조도시 재생사업’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오는 2021년까지 2584억 원을 들여 인천역을 복합역사로 개발하고, 8부두를 우회하는 1.5㎞ 고가도로는 서울역 앞 ‘서울로 7017’처럼 보행로와 정원으로 탈바꿈한다.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개항창조도시 재생사업은 지난 2015년 12월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사업으로 선정됐다.

해수부와 공동으로 추진되는 인천항만재개발 1단계(1·8부두) 사업도 상상플랫폼이 운영되는 내년에 착공해 2024년까지 추진된다. 인천항재개발 주민협의체인 인천항미래희망연대는 앞서 열린 CJ CGV와의 상상플랫폼 운영에 관한 4차 토론회에서 “상상플랫폼은 답보상태의 8부두 재개발을 촉진하고, 주변 원도심 재생사업에도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인천 = 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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