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문화일보> 한방 거리·자생원에 새숨결… 근대유산 품은 ‘역사거리’로 기지개 작성일 19-12-12 16:54
글쓴이 도시재생산업박람회 조회수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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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기사작성일 : 2019년 04월 05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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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논산시 화지동 화지시장 한방특화거리에는 아직도 일제강점기 당시 지어진 근대식 건물들이

즐비하다. 정면으로 보이는 2층짜리 흰색 건물이 논산 최초의 서양식 병원인 ‘자생원’ 건물이다. 김낙

중 기자 sanjoong@ 



- 충남 논산 원도심

논산시 2022년까지 150억 투입
옛명성 잃은 화지시장 골목재건

방치된 양조장에 커뮤니티센터
주민들이 타일벽화 힘 보태기도
근대문화 흔적이 재생 자산으로

악취나던 중교천 생태하천 변신
내년엔 맑은물 흐르는 휴식처로
강경의 근대건축물 복원도 착착


수십 년간 침체의 늪을 헤매던 충남 논산시의 옛 원도심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썰렁하던 재래시장 골목은 도시재생 뉴딜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고, 시궁창을 방불케 했던 도심 소하천은 수백억 원 규모의 정비 사업이 추진되면서 맑은 물이 흐르는 친수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조선 3대 시장으로 불리던 강경시장도 근대역사문화도시 조성 사업이 진행되면서 옛 정취가 물씬 풍기는 관광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3일 충남 논산시 화지동 화지3통 골목은 한약 달이는 냄새가 진동했다. 한때 논산에서 가장 유명하던 화지시장 한방 특화거리다. 김홍신 작가의 소설 ‘인간시장’의 주인공 ‘장총찬’이 어린 시절을 보낸 무대로도 묘사됐던 장소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기 당시 호남선 논산역 개통 이후 번성했던 화지시장은 1980년대 화지 중앙시장에 상권을 넘겨주기 전까지 논산 최고의 황금 상권으로 위세를 자랑했지만, 현재는 노후주택이 대부분인 썰렁한 원도심 주택가로 전락한 상태다.

쇠락해 가던 이곳에 부활의 청신호가 켜진 것은 지난해부터. 2018년 국토교통부 공모에 논산시의 ‘희희낙락!, 동고동락! 함께해서 행복한 화지지구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선정되면서 이 지역 주민들은 다시 희망을 찾기 시작했다. 올해부터 2022년까지 총 사업비 150억 원을 투입해 12만㎡ 규모의 지역에 복합 커뮤니티 센터를 조성하고, 한방 특화거리, 주거지 재생 사업, 상생 플랫폼, 다목적 공원, 주차장 등 원도심 골목상권 활성화와 주민 복지 사업이 추진된다.

수십 년간 방치됐던 폐양조장, 일제강점기 논산 최초의 서양식 병원인 ‘자생원’ 건물, 한방거리, 옛 우시장 골목 등 이 일대 근대문화유산의 흔적들은 도시재생 사업의 소중한 자산으로 탈바꿈한다. 3층짜리 폐양조장 건물은 20여 년 전 문 닫기 전까지 막걸리, 사이다, 아이스크림까지 만들던 지역의 명물이었다. 시는 이곳을 매입한 뒤 리모델링을 통해 복합커뮤니티 센터를 입주시킬 예정이다. 이곳 주민들은 지난해 지역 역량 강화 사업으로 추진된 ‘소전길 타일 벽화’ 사업에 직접 참여해 열악했던 골목 환경을 스스로 개선하면서 주민 주도로 마을 문제를 고민하고 성과를 도출하는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이진성 논산시 도시재생지원센터 사무국장은 “주변 지역과 기능적 연계를 위한 산책로, 한방거리, 꽃길 조성 등 3대 추진 전략으로 인구 유입을 꾀하고 사업 대상지의 논산시 역사, 문화 관련 테마를 발굴해 스토리텔링으로 공간을 연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논산시 원도심을 관통하는 중교천을 생태하천으로 바꾸는 351억 원 규모의 수변도시 조성 사업도 현재 42%의 공정률을 보이며 도시재생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내년 말까지 생활하수와 오니가 쌓인 2.15㎞ 길이의 중교천 하상을 말끔히 정비한다. 400m 길이의 복개구간을 철거해 5개의 교량을 신설하고 3개의 기존 교량을 개량할 예정이다. 유속 저하로 사실상 하천 기능이 상실된 중교천 바닥에 1m가량 쌓인 오니를 제거하고 인접 논산천에서 하루 2만t의 물을 끌어와 물순환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황명선 논산시장은 “악취와 모기가 들끓고 배수 불량으로 상습 수해를 유발하던 중교천에 물 순환형 수변도시 정비 사업을 실시, 맑은 물이 일 년 내내 흐르고, 수해도 예방하는 하천으로 만들어 새로운 도시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고자 한다”며 “내년 말 사업이 완료되면 도심의 흉물이던 중교천이 대표적인 생태 휴식공간으로 논산시의 자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 2대 포구, 3대 시장으로 명성을 날리던 논산시 강경읍의 근대역사문화도시 조성 사업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조선 후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 내륙 상업 항구도시이자, 충청과 전북의 물류 요충지로 번창했던 강경의 옛 모습을 재현해 관광 명소화하는 사업이다. 149억 원 규모의 근대역사문화촌 조성 사업은 100년 전 가장 번성했던 강경의 근대건축물을 복원하고 일부는 신축해 140m 길이의 강경낭만거리를 만드는 사업으로, 2021년 완료될 예정이다. 근대 상인들의 사교·오락시설이던 강경구락부 특화단지 조성 사업도 올해 마무리된다. 테마관광과 영화·드라마 촬영 공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논산시 관계자는 “강경의 역사·문화·관광자원과 근대역사건축물 등을 활용하는 다양한 사업을 통해 쇠퇴해 가는 도시가 관광 활성화를 통해 활력을 되찾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논산 = 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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