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문화일보> “삼삼오오 공유부엌에 모여 이웃의 情 되살려요” 작성일 19-12-12 11:46
글쓴이 도시재생산업박람회 조회수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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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기사작성일 : 2019년 01월 30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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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오전 인천 서구 석남동 거북이마을 공유부엌에서 주부들이 동네 이웃과 나눌 설음식을 만들

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인천 거북이마을 공동체사업
독거노인 위한 밑반찬 만들고
이웃과 저녁 식사 통해 ‘활기’
 



설 명절을 1주일 앞둔 30일 이른 아침 인천 서구 석남동 거북이마을 주부들은 떡국 준비에 분주하다. 삼삼오오 모여 앉아 햅쌀로 갓 뽑은 가래떡을 썰고 떡국 위에 얹을 고명을 부치며 시끌벅적 이야기꽃을 피운다.

이날은 이곳 마을 주부들이 운영하는 거북이부엌에서 주민들에게 떡국을 대접하는 날이다. 박남춘 인천시장도 이날 일일 주방장으로 나서 일손을 보탰다. 거북이부엌은 인천시가 마을공동체 만들기 사업으로 지원하는 ‘공유부엌’이다.

이곳 거북이부엌에는 매일 15~20명의 주부가 고정적으로 모여 음식을 만들어 마을 이웃들과 저녁 식사를 같이하고 있다. 매월 둘째 주 목요일은 각자가 준비한 식재료로 함께 밑반찬을 만들어 마을에 사는 홀몸 어르신 등 형편이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기도 한다.

올해로 3년째 거북이부엌에서 맏언니 역을 자처하는 주부 권홍연(72) 씨는 “과거 아낙들이 빨래터에 모여 친하게 지낸 것처럼 지금은 부엌을 같이 쓰며 형님, 동생 하는 사이가 됐다”고 말했다. 거북이부엌이 활성화되면서 동네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최근에는 주민협의체가 운영하는 협동조합 카페도 생겼다.

마을 뒷산이 마치 거북이 등 껍데기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이 마을은 오래된 저층 가옥이 밀집한 주거 낙후지역이다. 불과 4~5년 전만 해도 마을 앞을 지나는 경인고속도로가 일반도로로 바뀐다는 소식에 재개발 붐이 일었다. 하지만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되면서 주민들 간에 반목과 불신이 커지고 빈집도 하나둘 늘어 공동화 현상이 심화됐다. 재개발 사업도 수년째 답보상태에 머물자 결국 지구지정이 해제됐다. 인천시는 이곳을 다시 저층 주거지 개선사업 대상지로 정하고 마을 한복판에 있던 낡은 경로당 건물을 재건축해 주민들에게 1호 공유부엌을 제공했다. 지금은 이 같은 공유부엌이 이곳 말고도 인천지역 낙후된 원도심 3곳에서 운영된다. 


이혜경 인천시 마을공동체 만들기 지원센터장은 “공유부엌은 주부들의 커뮤니티 공간이라는 역할뿐만 아니라 1인 가구의 혼밥과 건강상태 점검, 사회적 고립 등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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