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문화일보> 활력잃은 전자상가,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청년창업 요람’ 되다 작성일 19-12-17 11:17
글쓴이 도시재생산업박람회 조회수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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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기사작성일 : 2019년 04월 10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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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 원효상가 ‘디지털대장간’ 목공장비실에서 목공매니저(오른쪽)가 창업을 준비
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시민에게 장비 활용 방법을 시연하고 있다. 김선규 기자 ufokim@ 


용산전자상가 ‘Y밸리’ 프로젝트

원효상가 내 공실 등 리모델링
아이디어 실험공간으로 재탄생
사업 핵심 거점 ‘상상가’ 조성
낙후된 옛 상가 선입견 사라져

상상가 누적이용객 1만명돌파
대학생 등 창업공간 문의 쇄도
용접룸·금속 가공룸 등 갖춰진
‘디지털 대장간’도 입소문 확산


한국의 ‘아키하바라’ 용산전자상가는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일대 21만㎡ 규모 대형 상업지역이다. 컴퓨터, 가전제품, 드론, 휴대전화와 같은 전자 관련 업종 도·소매 상가와 창고, 하역장 등 이른바 ‘유통업무설비’가 한곳에 밀집해 있다. 지난 8일 찾은 이곳은 성큼 다가온 봄기운처럼 곳곳이 활기찬 모습이었다. 거리엔 카트에 상품을 실어 나르는 이들부터 삼삼오오 식당을 찾는 이들까지 많은 사람이 눈에 띄었다. ‘낙후된 옛 상가’라는 선입견도 금세 사라지는 듯했다.
용산전자상가는 용산역에서부터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차량을 이용할 경우 상가 곳곳에 위치한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욱천고가차도에서부터 원효대교 방향으로 청파로 1㎞ 구간에 4대 상가건물(선인상가, 나진상가, 원효상가, 전자랜드)이 쭉 이어져 있는데, 지난해 시는 이곳을 ‘Y밸리(Y-Valley)’라 새롭게 명명했다. 용산전자 상상가(이하 상상가)에서 열린 ‘디지털 메이커시티 용산 Y-Valley 혁신플랫폼 선포식’을 통해서였다. Y-Valley의 Y는 용산(Yongsan)과 긍정(Yes), 젊음(Young), 너와 나(You&I)를 뜻한다. ‘용산에서 모든 아이디어가 실험되고 실현되는 젊은이들의 일자리 허브, 우리가 함께 만듭니다’란 의미를 담고 있다. Y밸리 사업의 핵심 거점인 상상가는 원효상가 6동 3층에 위치해 있다. ‘상상하면 모든 것이 이뤄지는 상가’를 뜻한다. 노후 공실 상가를 시가 리모델링해 청년 창업플랫폼으로 재탄생시킨 용산 Y밸리 도시재생 앵커시설로 지난해 7월 오픈했다. 공실 상가는 용산전자상가의 새로운 상징으로 부각되고 있는 서울드래곤시티(호텔 플렉스) 시행사 서부T&D로부터 구가 기부채납받았다. 2013년 ‘서울 미래유산’으로 지정됐을 정도로 오래된 건물(원효상가) 외관과는 달리, 이날 찾은 상상가 내부는 무척 화려한 모습이었다. 널따란 상상라운지 곳곳에서는 사람들이 모여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었으며, 크고 작은 회의실에서는 각종 모임과 강의가 한창이었다. 상상가는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문을 연다.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단 회의실의 경우 홈페이지(http://y-valley.org/)를 통해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이미 5월치까지 예약이 완료된 상태로 이용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상상가 한쪽에는 Y밸리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전자상가 일대 소상공인과 주민들의 도시재생 사업 참여를 지원하고 행정 업무를 돕는 역할을 한다. 이곳에서 만난 최용안 코디네이터는 “상상가 이용객이 지난 4월 5일 기준 누적 1만 명을 넘어섰다”며 “일 평균 70명에 달하는 수치”라고 말했다. 그는 “창업 공간이 마련돼 있어 대학생 등의 이용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기업체와 공공기관에서도 많이 찾고 있지만 상상가가 보다 많은 대학생과 일반인에게 만남과 혁신, 창업의 기회를 제공하는 소통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상상가에서 한 층을 내려가면 메이커 스페이스(제조공간) ‘디지털 대장간’(이하 대장간)이 있다. 하드웨어 스타트업 발굴 기업인 N15가 시설을 관리한다. 다용한 도구를 활용, 창의적인 물건을 만들어 타인과 공유하는 이른바 ‘메이커 무브먼트’와 1인 창업자 등을 지원하기 위해 용접룸, 금속가공룸, 3D프린터룸, 목공룸 등을 갖추고 있다. N15 관계자는 “1인 창업자부터 예술가, 대학생 등 일 평균 40~50명이 시설을 이용한다”며 “상상가와 마찬가지로 입소문이 나면서 사람들이 꾸준히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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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29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 ‘용산전자 상상가’에서 열린 창업콘퍼런스. 서울시 제공


시와 구는 최근 ‘2019년도 1학기 용산 Y-캠퍼스(도시재생대학)’를 개강했다. 지난해 총 49강으로 이뤄졌던 강좌는 상인들의 호응으로 올해는 상·하반기로 나눠 총 81강을 운영한다. 홍명순 시 재생정책과 주무관은 “2학기에는 ‘Y-스킬업’이란 이름으로 전자상가 상인의 기술력 공인화를 위한 자격증 교육 및 ‘Y-메이킹’을 통한 메이커 교육도 계획하고 있다”며 “재생 주체로서 상인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더 많은 기관과 대학을 참여시키는 등 Y-캠퍼스를 확대 운영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도시재생 주민(상인) 공모사업도 한창이다. 구는 일반공모와 기획공모, 시설개선공모로 나눠 오는 5월 14일부터 20일까지 전자상가 일대 주민과 상인들로부터 사업계획서를 접수한다. 심의를 거쳐 사업별 최대 3000만 원의 예산이 지원될 예정이다. 지난해는 ‘안녕하세용.산, 함께즐겨용.산’ ‘용산8비트레트로 모험지도 와이퀘스트(Y-QUEST)’ 등 12개 사업이 주민(상인) 공모로 이뤄졌다.

시와 구는 용산전자상가 일대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 수립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기존산업 활성화, 창업지원 및 신산업 육성, 상생 거버넌스 구축·운영 등 3대 과제를 중심으로 올 하반기까지 용역을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다. 200억 원에 달하는 전자상가 도시재생 사업 예산을 어떻게 쓸지에 관한 세부 계획도 담는다. 오는 6월 주민(상인)공청회를 열고 계획안을 확정한다.

용산 Y밸리 사업의 총괄 코디네이터를 맡고 있는 김도년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는 “과거 번성했던 생산 기능을 새롭게 회복하고 판매 및 AS 관련 산업의 고도화가 함께 이뤄진다면 용산전자상가가 청년들의 창업 요람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처럼 만들고 팔고 창업하는 과정이 한곳에서 이뤄지는 게 용산 도시재생의 미래”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용산은 세계적으로 가장 큰 능력을 갖고 있는 한국 50대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열려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며 “청년에게도 문이 활짝 열려 있지만 제2의 창업을 준비하거나 제2 인생을 설계하는 50대에게도 기회를 주기 위해 차근차근 알차게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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